경제

"가을야구도 못 가면서…" 롯데, 89만 원짜리 점퍼 논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9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한정판 야구점퍼를 출시하며 야구계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다. 구단은 최고급 가죽 소재를 사용한 상징적인 프리미엄 상품이라는 입장이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팀 성적과 맞물려 가격 책정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은 롯데 자이언츠가 유명 패션 브랜드 '폴리테루'와 협업해 내놓은 '바시티 레더 점퍼'다. 구단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점퍼의 겉감에는 천연 소가죽이, 소매에는 천연 양가죽이 아낌없이 사용됐다.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까다로운 수작업 방식을 거치기 때문에 제작 원가 자체가 이미 50만 원 후반대에 달할 만큼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 자이언츠의 창단 연도인 1982년을 기념해 단 82벌만 한정 제작되면서 희소성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매장에 가서 직접 입어보니 가죽이 부드럽고 품질이 뛰어나다며 호평하는 팬들의 구매 후기 영상이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품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별개로, 다수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여기에는 단순히 비싸다는 불만을 넘어 구단의 행보에 대한 근본적인 아쉬움이 깔려 있다. 지난 시즌 롯데가 부진한 성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초고가 굿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을야구도 못 가는데 80만 원 넘는 점퍼가 무슨 소용이냐, 롯데 선수가 한 땀 한 땀 직접 바느질이라도 한 것이냐는 등 날 선 비판과 조롱 섞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경기력 향상보다 상품 판매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롯데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마케팅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유니폼 및 의류 판매 구조상, 89만 원짜리 점퍼 한 벌이 팔려도 구단이 챙기는 수익은 크지 않다. 판매 마진의 대부분은 공급 업체 몫이며, 구단은 판매 금액의 5~10% 수준인 약 4만 4500원에서 8만 9000원 정도의 수수료만 받게 된다. 단순한 수익 창출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의미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협업이 최근 급증한 2030 여성 팬 등 다양해진 팬들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고 설명했다.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만남을 통해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굿즈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장기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전기차 타도 석유는 필요하다? AI 시대에 오히려 폭발하는 수요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의 석유 의존도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자동차 연료를 넘어 산업 전반의 혈액 역할을 하는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중동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한국 경제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에너지와 핵심 자원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으나, 특정 지역에 쏠린 에너지 조달 체계를 단기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산업계의 타격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충격은 정유와 발전 부문을 통과해 제조업 전체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특히 나프타와 헬륨 등 중동에서 주로 들여오는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공급망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 국내 핵심 공장들이 멈춰 설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하늘길도 막히기 시작했다. 항공유 가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자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부터 5월 말까지 로스앤젤레스 노선 등 주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의 감축 가능성을 시사하며 에너지 위기에 따른 항공업계의 고통을 대변했다. 원료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LG화학 여수공장의 일부 시설이 가동을 멈추는 등 석유화학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일상생활에서는 엉뚱하게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프타 공급 차질이 플라스틱 원료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지자체별로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제2의 마스크 대란'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원자재 불안이 생필품 수급 불안으로 번지는 심리적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인공지능(AI)과 전기차의 확산이 오히려 화석연료 수요를 지탱한다는 역설적인 분석도 제기된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어도 전체 석유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며, 폭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천연가스와 석유 발전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난방이나 산업용 스팀처럼 화석에너지를 대체하기 어려운 분야의 수요가 견고해 탈탄소로 가는 길은 예상보다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금융권 역시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와 배터리가, 장기적으로는 원자력이 전력 조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한 결과다. 에너지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 경제는 여전히 석유와 가스라는 전통적 에너지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공급망 위기의 파고를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