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차 값인데 줄 섰다? 스스로 일어서는 '입는 안마기' 등장

 바디프랜드가 단순한 안마의자의 범주를 벗어나 인간의 움직임을 보조하고 운동 효과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세상에 내놓았다. 지난 24일 공식 론칭된 '웨어러블 AI 헬스케어로봇 733'은 무대 위에서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군무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수동적인 마사지 방식을 탈피해 사용자의 신체를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전신 구동' 메커니즘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이를 통해 가전 시장을 넘어 본격적인 피지컬 AI 로봇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기술적 진보의 핵심은 '2세대 로보틱스' 기술의 집약이다. 과거의 제품들이 단순히 다리 부위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733은 고관절의 입체적인 이동과 발목의 회전까지 구현하며 인체의 복잡한 관절 움직임을 재현한다. 팔 마사지 유닛 역시 상하 이동과 슬라이딩 기능을 더해 가동 범위를 극대화했다. 이러한 하드웨어적 변화는 단순히 시원함을 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근육을 교차로 자극하며 실제 전신 운동과 유사한 생체 피드백을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혁신은 세계 최초로 도입된 '스탠딩 기능'이다. 이는 안마의자 사용 시 가장 큰 진입장벽이었던 '착석과 기립'의 불편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기술이다. 근력이 저하된 고령층이나 거동이 힘든 사용자가 기기에 몸을 맡기면 로봇이 스스로 일어서고 앉는 과정을 보조한다. 이는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헬스케어 기기가 사용자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웨어러블' 장치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부에 탑재된 인공지능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정점을 지향한다. 사용자의 체형과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마사지 솔루션을 제안한다. 여기에 사주나 별자리 같은 감성적인 테마를 접목해 사용자 경험의 즐거움을 더했으며, 향후 생성형 AI를 통한 양방향 소통 기능까지 예고되어 있다. 기기의 움직임이 커진 만큼 안전 대책도 철저하다. 외관 곳곳에 배치된 33개의 정밀 센서는 주변의 작은 장애물이나 사람을 즉각 감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공격적인 기술 도입만큼이나 시장의 이목을 끄는 요소는 1,290만 원에 달하는 판매 가격이다. 이는 소형 승용차 한 대 값과 맞먹는 수준으로, 일반적인 가전제품의 가격 심리 마지노선을 훌쩍 뛰어넘는다. 바디프랜드 측은 연간 최대 1만 대 판매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단순한 안마기기가 아닌 로보틱스와 AI가 결합된 새로운 카테고리의 건강관리 플랫폼이라는 가치를 소비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표준을 재정립하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곽도연 대표이사는 733이 브랜드의 비약적인 도약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천명하며,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사전예약이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대리점을 통한 일반 소비자 대상 정식 판매는 이달 말부터 본격화된다.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이 고가의 로봇이 안마의자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벽돌폰, 30년 만에 AI 비서가 되다

 1996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는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역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사건이었다. 이 기술적 성취는 지난 30년간 무전기만 한 '벽돌폰'을 손안의 인공지능(AI) 비서로 바꾸어 놓으며, 한국이 모바일 강국으로 우뚝 서는 기틀을 마련했다.CDMA 이전의 1세대 아날로그 시대, 휴대폰은 극소수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1988년 출시된 삼성의 첫 휴대폰 'SH-100'은 700g이 넘는 무게 탓에 '벽돌'이라 불렸고, 가격은 자동차 한 대와 맞먹었다. 하지만 CDMA 기술이 통화 품질은 물론 단말기 소형화를 이끌면서 휴대폰 대중화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이 변화의 중심에는 모토로라 '스타택'이 있었다. 세계 최초의 폴더형 디자인과 88g의 혁신적인 무게를 앞세운 스타택은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대 이상 팔려나가며 시장을 휩쓸었다.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스타택의 '딸깍' 소리는 당시 성공한 전문직의 상징과도 같았다.외산폰의 거센 공세 속에서 삼성전자는 '애니콜' 브랜드로 반격에 나섰다.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구호로 품질을 인정받은 뒤, 2000년대 들어 '조약돌폰', '벤츠폰' 등 디자인 혁신을 앞세운 제품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텐밀리언셀러' 시대를 열었다. 이 시기 휴대폰은 통신 기기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이후 휴대폰은 카메라, MP3, DMB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집약하며 '보는 폰'으로 진화했다. LG전자의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프리미엄 모델의 성공은 한국 휴대폰 산업의 르네상스를 증명했다. 그러나 2009년 말, 아이폰의 등장은 모든 것을 바꾸었다. 터치스크린과 '앱 생태계'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기존 피처폰 시장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삼성전자는 '갤럭시 S' 시리즈로 위기에 정면 돌파하며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고, S펜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로 '패블릿' 시장을 개척하며 마침내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이제 휴대폰은 실시간 통역, 지능형 사진 편집 등을 기기 자체에서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를 품고 '생각하는 폰'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