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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를 뒤덮은 튤립의 바다, 올봄엔 여기 어때?

 미국 북서부의 봄은 광활한 평원을 수놓는 튤립의 물결과 함께 시작된다. 시애틀 인근 스카짓 밸리에서는 매년 4월 한 달 동안, 끝없이 펼쳐진 튤립을 주제로 한 대규모 축제 '스카짓 밸리 튤립 페스티벌'이 열려 전 세계 상춘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이 축제의 핵심은 지평선을 따라 펼쳐지는 거대한 튤립 밭 그 자체다. 방문객들은 마치 거대한 색채의 캔버스 위를 걷는 듯한 비현실적인 풍경 속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드넓은 농경지를 배경으로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꽃밭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찍는 것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축제의 중심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대표적인 튤립 정원들이 있다. 광활한 규모와 체계적인 관리를 자랑하는 '로젠가르데'와 트롤리 투어로 편안한 관람이 가능한 '튤립 타운'은 축제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또한, 직접 튤립을 따보는 체험을 제공하는 농장도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축제 기간 동안 지역 사회 전체가 활기로 가득 찬다. 라 코너 다운타운에서는 클래식 자동차와 라이브 음악이 어우러지는 '튤립 퍼레이드'가 열리고, 마운트 버논 시내에서는 수백 개의 부스가 참여하는 대규모 '거리 축제'가 펼쳐진다.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튤립 테마의 미술 전시회도 곳곳에서 열려 풍성함을 더한다.

 


워싱턴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을 이용하면 축제가 열리는 스카짓 밸리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서울에서 시애틀까지 직항 노선이 운항되고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높다. 시애틀은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의 관문이기도 해, 튤립 축제와 함께 더욱 폭넓은 북미 서부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좋다.

 

이 축제는 단순한 꽃의 향연을 넘어, 지역 공동체와 대자연이 함께 만들어내는 생동감 넘치는 봄의 이벤트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색의 축제는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한다.

 

스토킹 신고에 앙심…애꿎은 여고생 살해한 장윤기 검찰 송치

광주에서 귀가하던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가 당초 자신을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한 여성을 노리고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장윤기가 해당 여성을 찾지 못하자 분노의 대상을 일면식도 없는 학생들에게 돌린 것으로 보고 사건을 ‘분노범죄’로 판단했다.광주 광산경찰서는 14일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 혐의로 구속된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했다. 장윤기는 지난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살해하고, 현장을 지나던 다른 학교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앞서 장윤기의 신상정보와 머그샷을 공개했다.경찰 수사 결과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과거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A씨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112에 신고됐다. 당시 신고는 현장에서 종결됐지만, 장윤기는 자신이 호감을 표시해온 A씨가 경찰에 신고한 데 강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장윤기가 A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고 보고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했다. 장윤기는 신고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A씨를 찾지 못하자 이틀 동안 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분노를 해소할 대상을 찾던 중 홀로 귀가하던 여고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주변을 지나던 남학생은 여성의 비명을 듣고 도움을 주려 접근했다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수사 초기 경찰은 장윤기와 피해 학생들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확인되지 않자 이번 사건을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보고 범행 동기 파악에 집중했다. 그러나 장윤기의 동선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진행한 결과 범행의 출발점이 스토킹 신고에 대한 앙심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경찰은 이번 범행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무차별 범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장윤기가 애초 특정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고, 범행 전후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일정한 계획성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이에 경찰은 장윤기의 범행을 ‘분노범죄’로 규정했다.또 A씨가 별도로 고소한 성폭행 혐의와 신고 직전 발생한 폭행 정황 등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이 스토킹에서 비롯된 관계성 범죄의 고위험 신호였다고 보고 있다.다만 장윤기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다가 누군가를 데려가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하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장윤기의 범행 동기와 수사 결과를 공식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