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트코인 76만 개 보유, 스트래티지가 멈추지 않는 이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래티지가 올해 1분기에만 약 8만 9,000개의 비트코인을 신규 매입하며 공격적인 자산 확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이번 분기 총 8만 9,618개의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으며, 이는 2024년 4분기 이후 분기별 매수량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로써 이 기업이 보유한 총 비트코인 수량은 76만 1,068개로 늘어났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하며 해외 기준 6만 7,000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흐름에 개의치 않는 저점 매수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셈이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온체인 데이터가 포착되며 투자 심리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4일 사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활성 지갑 주소 수는 38만 개에서 84만 개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디파이(DeFi)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에서 이용자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활성 지갑의 폭발적 증가를 단순한 가격 반등을 넘어선 생태계 펀더멘털의 강화로 해석하며, 이더리움이 다시 한번 시장의 상승 동력을 이끌지 주목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시도 역시 갈수록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근 하이퍼리퀴드(HYPE)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티커명 'GHYP'로 명명된 이 상품은 코인베이스가 수탁 업무를 맡기로 했으며, 이미 비트와이즈와 21셰어스 등 경쟁사들도 동일한 자산에 대한 ETF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 다양한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 상품으로 편입되려는 시도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운용사 간의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통 은행권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결제 시스템에 이식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실물연계자산(RWA) 데이터 플랫폼 RWA.i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예금토큰'이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미래 온체인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예금토큰은 은행 예금을 디지털화한 형태로, 기존 금융 시스템의 신뢰도와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럽의 대형 은행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예금토큰 활용 실험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이는 가상자산 기술이 실물 경제의 결제 및 정산 시스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영국의 로이드뱅킹그룹은 이미 예금토큰을 활용한 블록체인 거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적 검증을 마쳤다. 영국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UK 파이낸스는 올해 중순까지 개인 결제와 주택담보대출 조정, 디지털 자산 정산 등을 포함한 대규모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상자산이 단순히 투기적 자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택 금융이나 개인 간 결제와 같은 일상적인 금융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발 금융 혁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트래티지의 대규모 매집과 이더리움의 활동성 회복, 그리고 제도권의 ETF 신청과 은행권의 기술 도입은 현재 가상자산 시장이 겪고 있는 조정기가 단순한 침체가 아님을 방증한다.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관들은 오히려 자산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금융 인프라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1분기가 끝나기 전 추가 매수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어 이들의 최종 보유량이 어디까지 늘어날지가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시장에서 1억 원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관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보다 빛난 손흥민 헌신..감독은 대만족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이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인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이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만 보면 올 시즌 필드골 0개라는 다소 아쉬운 출발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숫자만으로 그를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손흥민의 득점 감소 배경에는 단순한 기량 저하가 아닌 팀 내에서의 달라진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해석이 나왔다. SNS와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손흥민의 무득점 행진을 걱정하는 목소리와 새로운 변신을 응원하는 반응이 팽팽하게 맞서며 바이럴 열풍이 불고 있다.글로벌 축구 매체 원풋볼은 25일 보도를 통해 LAFC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명확히 달라졌다고 전했다. 과거 토트넘에서처럼 최전방에서 날카롭게 마무리하는 득점자가 아니라 이제는 전체적인 공격을 설계하고 동료들의 기회를 살려주는 창조자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경기 장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손흥민은 전후반 각각 한 차례씩 박스 안에서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드니 부앙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아 기록에는 남지 않았지만 현재 그가 팀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보다 공격의 줄기를 잡고 동료들을 빛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올 시즌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전술적 변화가 수치로도 증명된다. 손흥민은 팀이 치른 MLS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0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는 4경기에서 1골 4도움을 쌓아 올렸다. 총 9경기에서 1골 6도움이라는 성적은 과거에 비해 득점 수치는 낮아졌을지 몰라도 도움과 경기 영향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손흥민은 매 경기 미드필드와 전방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내려와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동료들에게 광활한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이러한 움직임은 마크 도스 산투스 감독이 시즌 전부터 구상했던 전술적 방향과 완벽히 일치한다. 현재 손흥민은 사실상 10번 역할이라 불리는 플레이메이커 임무를 수행하며 슈팅보다는 기회 창출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손흥민의 프로페셔널한 태도다. 본래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득점 욕심보다 팀 전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헌신하고 있다. 득점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상황에서도 불만 없이 팀의 구조를 따르는 그의 리더십은 LAFC가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그를 하이브리드 미드필더 겸 공격수로서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전술 변화의 핵심은 역시 포지션 이동에 있다. 도스 산투스 감독은 손흥민을 기존의 왼쪽 측면 날개가 아닌 2선 중앙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이제 직접 골문을 타격하는 대신 공격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수비진을 흔들어 기회를 창출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챔피언스컵에서는 도움 수치가 급증했고 빌드업 과정에서의 관여도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반면 골대와 멀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MLS 경기에서는 득점 찬스 자체가 줄어든 모습이다. 2대 0 승리를 거둔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손흥민은 중앙에서 플레이하며 중원 깊숙이 내려와 살림꾼 역할을 자처하다가 공격포인트 없이 교체되었다. 이를 두고 팬들과 언론 사이에서는 무득점 흐름에 대한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원풋볼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상대 팀들의 집중 견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 수비진이 손흥민을 워낙 강하게 묶다 보니 측면 공간이 좁아졌고 이에 LAFC는 그를 중앙으로 이동시켜 보다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드는 동시에 나탄 오르다스나 다비드 마르티네스 같은 동료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며 공격 전개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 개인의 득점은 줄었지만 팀 전체의 공격 유기성은 오히려 강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물론 축구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뜨겁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최고의 골게터를 단순한 조력자로 활용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한 의문이다. 하지만 팀의 성과만 놓고 보면 반박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LAFC는 MLS 개막 이후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8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챔피언스컵에서도 가볍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손흥민 개인적으로는 어느덧 6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기록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어 팀의 상승세와 개인의 득점 가뭄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지난 시즌의 기록과 비교하면 변화의 폭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2025년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과 LAFC를 오가며 골문 근처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MLS에서 12골,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을 고려할 때 시즌이 거듭될수록 손흥민의 득점 본능 역시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관건은 도스 산투스 감독이 지금의 창조자 전술을 끝까지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승부처가 될 중요한 경기에서 손흥민을 다시 무서운 득점 기계로 되돌릴지 여부다.지금의 손흥민은 도스 산투스호가 추구하는 전술적 재정의를 상징하는 인물로 거듭났다. 공격을 정교하게 조율하는 중앙의 창조자로서 팀 내 핵심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결과는 팀에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을 넣지 못해도 박수를 받는 손흥민의 이색적인 변신은 그가 왜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득점왕의 화려한 외피를 잠시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조력자로 변신한 손흥민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