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의 48시간 최후통첩, 이란은 한국 바라카 원전 조준

 미국과 이란의 강 대 강 대치가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요구하며, 48시간 이내에 위협 요소가 제거되지 않을 경우 이란 내 주요 발전 시설을 초토화하겠다는 유례없는 경고를 날렸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의 협박이 오히려 이란 국민을 단결시킨다며 무분별한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미국이 제시한 시한은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전 8시 44분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는 이 시점이 중동 대전의 시발점이 될지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이란의 대응 수위는 예상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위협적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를 예고했으며, 미국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에너지 시설뿐만 아니라 정보기술 및 담수화 시설까지 보복 타격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란 측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10개 주요 발전소의 위치와 상세 정보를 담은 이미지를 유포하며 심리전의 수위를 높였다. 이는 미국의 공격이 시작될 경우 중동 전체의 에너지 인프라를 마비시키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한국이 최초로 해외에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이 이란의 타격 목표물 리스트에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2009년 수주 이후 최근 4호기까지 상업 운전에 들어간 바라카 원전은 한국 원전 기술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현재 현지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과 협력사 인력 등 20여 명이 체류하며 잔여 업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어 우리 국민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란이 실제 공습을 감행할 경우 한국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이다.

 

중동 내 다른 전선들도 동시에 불을 뿜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카스미야 다리를 공습하며 헤즈볼라의 보급로 차단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지상전 개시 이후 헤즈볼라 지휘소와 로켓 발사대 등을 정밀 타격하며 영토 장악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 전쟁이 몇 주 더 지속될 것임을 공식화했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내 주요 교도소와 보안 시설들을 이미 공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란 4개 도시의 구금 시설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미 국지적인 전쟁 상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가세할 조짐을 보이면서 전선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조짐이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 엘만데브 해협의 봉쇄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미국과 걸프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후티 반군이 본격적으로 참전해 홍해상의 선박을 공격하고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경우,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의 자동 개입이 불가피해진다. 이는 단순히 미국과 이란의 충돌을 넘어 중동 전체가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연결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와 이란의 맞불 작전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외교적 해결의 실마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이곳이 봉쇄되거나 인근 발전소가 타격받을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유가 폭등 등 유례없는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23일 저녁으로 다가온 최후통첩 시한이 지나면 미국의 실제 군사 행동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며, 이란 역시 보복의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중동의 밤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정적에 휩싸여 있다.

 

앤트로픽 코드 유출, 그 속에 숨겨진 'AI 다마고치' 기능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와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우고 있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알려진 앤트로픽의 미공개 기능과 애플 기기를 노린 신종 해킹툴 사건은 AI 기술의 극명한 양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쪽에서는 인간과 교감하는 창의적 도구로 진화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더욱 정교하고 위협적인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먼저 AI의 긍정적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은 앤트로픽의 코드 유출 사고에서 비롯됐다. AI 모델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트로픽은 최근 개발 도구 '클로드 코드'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소스 코드를 복원할 수 있는 파일을 함께 유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런데 개발자들이 유출된 코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미공개 기능들이 발견되며 오히려 큰 화제를 모았다.가장 주목받은 것은 'AI 반려동물' 기능이다. 마치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마고치'처럼, 사용자의 코딩 작업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가상 반려동물이 입력창 옆에 나타나는 기능이다. 또한 백그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며 사용자를 돕는 '카이로스(KAIROS)'라는 이름의 상시 실행형 AI 에이전트의 존재도 확인되면서, AI가 단순 작업 보조를 넘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동반자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AI 기술의 어두운 측면을 드러내는 심각한 위협도 현실화됐다. 애플은 최근 구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는데, 이는 AI를 활용해 공격 코드를 자동 생성하고 확산시키는 신종 해킹 툴킷 '다크소드(DarkSword)'가 발견됐기 때문이다.이 해킹툴은 사용자가 악성코드가 심어진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기기를 감염시킬 만큼 강력하다. 한번 감염되면 해커는 사용자의 메시지, 웹 브라우저 기록, 위치 데이터는 물론 가상자산 지갑까지 원격으로 탈취할 수 있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해당 취약점이 이미 실제 해킹에 악용됐을 가능성을 인정하며 모든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업데이트를 권고했다.결국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두 사건은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앤트로픽의 사례처럼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다크소드의 사례처럼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정교한 도구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