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비디아 나와! AMD, 한국서 ‘AI 동맹’ 전격 결성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의 최고경영자(CEO) 리사 수가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숨 가쁜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T 기업은 물론, 유망 AI 스타트업과 정부 관계자까지 연이어 만나며 전방위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이번 방한은 AI 칩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에 맞서 AMD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리사 수 CEO는 19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스마트폰, 가전 등 삼성의 주력 제품에 AMD의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MD는 이미 삼성전자와 20년 가까이 반도체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온 오랜 파트너로, 이번 만남을 통해 양사의 'AI 동맹'이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한 첫날인 18일에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AI 메모리 및 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의 포문을 열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시대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바일 기기와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사업 영역에서 AMD와의 AI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리사 수 CEO의 시선은 국내 AI 스타트업으로도 향했다. 그는 19일 오전,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와 만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로 주목받는 기업으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업스테이지는 AMD의 최신 GPU를 도입해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리사 수 CEO는 네이버의 하정우 AI 이노베이션 센터장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한 국내 AI 기술의 선두주자다. AMD는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엔비디아가 장악한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 균열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리사 수 CEO의 이번 방한은 한국의 주요 AI 플레이어들과 '반(反)엔비디아 연합'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난 행보였다. 삼성, 네이버, 업스테이지 등 각 분야의 강자들과 손을 잡고 한국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엔비디아를 추격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근로자의 날' 이제 공무원도 쉬는데… 5인 미만은?

 모두가 함께 쉬어갈 수 있다는 '공휴일'의 기본 개념이 특정 노동자 그룹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되고 있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5인 미만 사업장 소속 노동자들은 남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휴식의 권리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며, 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에 갇혀있다.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이들의 열악한 현실을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중 '공휴일을 유급으로 쉴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4.0%에 불과했다. 이는 300인 이상 대기업 노동자의 81.3%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는 처참한 수치다.차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노동자의 기본 권리인 연차휴가조차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유급 연차를 원할 때 쓸 수 있다'는 응답은 37.1%에 그쳤고, '아프면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 역시 35.4%로 매우 낮아, 아파도 쉴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드러냈다.이러한 차별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법과 제도의 공백에 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유급휴일, 연차휴가, 연장·야간·휴일근로 가산수당 등 핵심적인 노동권 보호 조항들에서 5인 미만 사업장을 적용 예외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금전적 차별 또한 발생한다. 5인 이상 사업장 노동자가 공휴일에 근무하면 법적으로 통상임금의 1.5배에 달하는 휴일근로수당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이날 일하더라도 추가 수당 없이 평일과 동일한 임금을 받을 뿐, 정당한 보상에서 배제된다.결국 올해부터 모든 공무원까지 쉬게 된 근로자의 날에도, 수많은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남들 쉴 때 일하고, 일해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이중의 차별을 겪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