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91만 살 군산오름과 6천 살 성산일출봉의 비밀


제주를 상징하는 368개의 오름 중 90곳의 나이가 처음으로 공개되며 화산섬 제주의 생성 과정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신 연대측정 기법을 통해 각기 다른 오름들의 형성 시기를 규명, 제주 화산활동의 역사를 복원하는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의 과거를 넘어 미래의 화산활동 가능성을 예측하는 과학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연구 결과, 가장 나이가 많은 오름은 약 91만 7천 년 전에 형성된 군산오름으로 밝혀졌다. 반면, 가장 젊은 오름은 한라산 정상부에 위치한 돌오름으로, 불과 2천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은 약 6천 년, 백록담은 약 1만 6천 년 전에 형성되는 등 오름마다 적게는 수천 년에서 많게는 수십만 년까지 큰 시간적 편차를 보였다.

 


이처럼 오름의 나이가 제각각인 이유는 오름이 단기간의 화산 분출로 만들어지는 '단성화산'이기 때문이다. 짧게는 몇 주, 길어도 수년에 걸친 한 번의 활동으로 하나의 오름이 형성되므로, 각각의 오름은 특정 시기의 화산활동을 기록한 타임캡슐과도 같다. 따라서 개별 오름의 정확한 형성 시기를 아는 것은 제주도 전체의 화산활동 역사를 재구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과거 오름의 연대측정 연구는 기술적 한계와 높은 비용으로 인해 더디게 진행됐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아르곤(Ar) 연대측정법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광여기루미네선스(OSL) 등 더욱 정밀한 기법들이 도입되면서 연구에 가속도가 붙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러한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오름의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90개 오름의 연대 자료는 시작에 불과하다. 세계유산본부는 축적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연구의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주 화산활동 연구를 활성화하고, 학술적 활용도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2028년까지 최대 200개 오름의 나이를 추가로 밝혀낼 예정이다. 또한, 오름의 분출물 분포, 고토양 분석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제주 화산섬의 비밀을 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가을야구도 못 가면서…" 롯데, 89만 원짜리 점퍼 논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9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한정판 야구점퍼를 출시하며 야구계 안팎에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다. 구단은 최고급 가죽 소재를 사용한 상징적인 프리미엄 상품이라는 입장이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팀 성적과 맞물려 가격 책정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은 롯데 자이언츠가 유명 패션 브랜드 '폴리테루'와 협업해 내놓은 '바시티 레더 점퍼'다. 구단 측 설명에 따르면, 이 점퍼의 겉감에는 천연 소가죽이, 소매에는 천연 양가죽이 아낌없이 사용됐다.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까다로운 수작업 방식을 거치기 때문에 제작 원가 자체가 이미 50만 원 후반대에 달할 만큼 높게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특히 롯데 자이언츠의 창단 연도인 1982년을 기념해 단 82벌만 한정 제작되면서 희소성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매장에 가서 직접 입어보니 가죽이 부드럽고 품질이 뛰어나다며 호평하는 팬들의 구매 후기 영상이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제품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별개로, 다수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여기에는 단순히 비싸다는 불만을 넘어 구단의 행보에 대한 근본적인 아쉬움이 깔려 있다. 지난 시즌 롯데가 부진한 성적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초고가 굿즈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팬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을야구도 못 가는데 80만 원 넘는 점퍼가 무슨 소용이냐, 롯데 선수가 한 땀 한 땀 직접 바느질이라도 한 것이냐는 등 날 선 비판과 조롱 섞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경기력 향상보다 상품 판매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롯데 측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마케팅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유니폼 및 의류 판매 구조상, 89만 원짜리 점퍼 한 벌이 팔려도 구단이 챙기는 수익은 크지 않다. 판매 마진의 대부분은 공급 업체 몫이며, 구단은 판매 금액의 5~10% 수준인 약 4만 4500원에서 8만 9000원 정도의 수수료만 받게 된다. 단순한 수익 창출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의미다.구단 관계자는 이번 협업이 최근 급증한 2030 여성 팬 등 다양해진 팬들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라고 설명했다. 하이엔드 브랜드와의 만남을 통해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굿즈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장기적인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