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한복 입은 미녀 로봇, 평양 한복판에 깜짝 등장

 국제 사회의 제재 속에서 기술 자립을 외쳐온 북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간형 로봇과 다양한 교육용 로봇들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전통 한복을 입은 여성 형태의 로봇이 공개 행사에서 포착되면서, 북한의 로봇 기술 수준과 그 활용 목적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평양교원대학에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형 로봇이다. 흰 저고리와 푸른 치마를 입은 이 로봇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선거 당시 투표소에 등장해 투표자들을 맞이하고 절차를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이 모습을 촬영해 공개하며 외부 세계에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작동 방식이나 인공지능(AI) 탑재 여부 등 기술적 사양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북한 매체들은 이와 함께 교육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지능형 로봇들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도전'이라고 명명된 로봇은 교사의 수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방대한 학습 자료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며 학습 효율을 높이는 일종의 'AI 보조교사'인 셈이다.

 

가정용 학습 로봇도 등장했다. '수재'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1세부터 10세까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며, 중앙에 부착된 대형 화면을 통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기술을 접하고 학습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기초적인 도형 부품들을 조립하며 기하학 원리를 깨우치게 하는 '기하로보트' 등 창의력 개발에 초점을 맞춘 교구용 로봇도 함께 소개됐다. 북한 당국은 이러한 로봇들이 학생들의 학습 의욕과 창의력을 높이는 데 실용성이 크다며 전국적으로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이번 로봇 공개는 첨단 기술 개발에 대한 최고 지도자의 관심을 반영하고, 과학기술 강국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비록 전 세계적인 휴머노이드 기술 발전 수준과는 격차가 뚜렷하지만, 폐쇄된 체제 속에서도 AI와 로봇 기술을 국가적 의제로 삼고 독자적인 개발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룡' 이케아의 추락, 한국 시장에서 무슨 일이?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한국 가구 시장의 판도를 바꿨던 이케아 코리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2014년 광명점 개점과 함께 신드롬을 일으켰던 과거의 영광은 빛이 바래고, 급감하는 수익성과 변화한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모양새다.이케아의 위기는 수치로 명확히 드러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 꾸미기' 열풍을 타고 2021년 6872억 원이라는 최대 매출과 2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09억 원으로 1년 만에 40% 이상 급감하며 외형 성장 이면에 감춰진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드러냈다.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케아는 기존의 성공 공식을 전면 폐기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교외의 초대형 단독 매장 중심의 확장 전략을 버리고, 서울 강동점처럼 도심의 복합 쇼핑몰에 입점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고객 접점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AI 기반의 가상 가구 배치 서비스 '이케아 크레아티브'를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케아가 꺼내 든 도심형 매장이나 디지털 서비스는 이미 국내 유통 대기업이나 플랫폼들이 보편적으로 도입한 '낡은 전략'에 가깝다. 특히 '오늘의집'과 같은 커뮤니티형 플랫폼의 등장은 이케아의 입지를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기업이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쇼룸이 아닌, 수백만 명의 실제 사용자가 공유하는 인테리어 콘텐츠가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됐기 때문이다.이케아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합리적 가격'과 'DIY(직접 조립)'의 매력도 희석됐다.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저렴한 가격은 물론, 빠른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면서 '최종 구매 비용'에서 이케아가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졌다. 한때 새로운 경험으로 여겨졌던 DIY는 이제 한국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노동'으로 인식되고 있다.결국 이케아의 위기는 기업 주도의 일방적인 경험 전달 방식이 소비자가 콘텐츠 생산과 유통을 주도하는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와 충돌하며 발생한 필연적인 결과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갇힌 '공룡' 이케아가 변화한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고 다시 한번 시장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 그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