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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가 거닐던 낙선재 후원, 드디어 문을 연다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서울의 고궁들이 평소 굳게 닫아두었던 문을 활짝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의 경회루와 향원정을 비롯해 창덕궁 낙선재 후원, 창경궁의 옛 모습을 따라 걷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한정된 인원에게만 허락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경복궁의 상징적 건축물인 경회루와 향원정이다. 다음 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운영되는 특별 관람을 통해, 평소 출입이 금지된 경회루 2층에 올라 연회를 열던 왕의 시선으로 경복궁 전각과 인왕산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연못 한가운데 자리한 보물 향원정의 건축미를 취향교를 건너 바로 앞에서 감상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조선 왕실 마지막 여인들의 숨결이 깃든 창덕궁 낙선재 권역의 뒤뜰도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이달 27일부터 단 일주일간 진행되는 '봄을 품은 낙선재' 프로그램은 해설사와 함께 낙선재 후원의 아름다운 화계(계단식 화단)와 꽃담을 거닐며 덕혜옹주 등 마지막 황실 가족이 머물렀던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

 

경복궁 특별관람은 이달 23일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혹서기인 6~8월은 운영하지 않는다. 창덕궁 낙선재 프로그램은 19일부터 22일까지 누리집에서 응모한 뒤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회당 24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깊이 있는 관람을 돕는다.

 


창경궁에서는 200여 년 전 궁궐의 모습을 담은 국보 '동궐도'를 들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동궐도 속 창경궁의 시간' 해설 프로그램은 그림 속 건물 배치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궁궐의 역사적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해설사와 함께 명정전, 통명전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보며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를 초청한 특별 강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달 25일부터 4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된다.

 

대통령 한마디에…'99원 생리대' 현실로

 생리대 시장에 가격 파괴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개당 100원도 채 되지 않는 초저가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그동안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여성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정치권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사회적 변화의 흐름이다.대형마트들이 이번 가격 인하 경쟁의 선봉에 섰다. 홈플러스가 내놓은 98원짜리 초저가 생리대는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누적 판매량 수만 팩을 가볍게 돌파했다. 이는 기존 제품들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으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와 수요가 얼마나 높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이러한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하며, 국가가 직접 위탁 생산해 무상 공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이 한마디가 시장의 빗장을 연 셈이다.가격 논쟁은 이제 모든 여성이 월경과 관련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보편적 월경권' 담론으로 확장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생리대 문제를 단순한 가격 이슈가 아닌, 국가가 보장해야 할 보편적 건강과 존엄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 역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다. 성평등가족부는 오는 7월부터 공공시설에 무료 생리대를 비치하는 '공공생리대 드림'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갑작스럽게 생리대가 필요한 누구나 공공시설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품질과 안전성이 보장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안전하고 저렴한 생리대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초저가 생리대 열풍을 시작으로, 국가가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안전한 제품이 꾸준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