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전 객실 오션뷰 품은 하와이 호텔의 압도적인 변신

 하와이 코할라 해안의 상징인 마우나케아 비치 호텔이 6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총 1억 8000만 달러, 한화 약 2600억 원이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리조트의 모든 면모를 혁신적으로 탈바꿈시켰다. 1965년 자선가 로렌스 록펠러가 설립한 이 유서 깊은 호텔은 메리어트 오토그래프 컬렉션의 일원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 리노베이션의 핵심 철학은 ‘과거와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록펠러가 처음 구상했던 자연 친화적 리조트의 비전을 계승하며, 호텔의 건축적 유산을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메인 로비의 상징적인 파란 타일 바닥과 비치프런트 윙의 테라초 바닥 등은 그대로 유지하여 호텔의 역사성을 간직했다.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과 편의성을 더해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252개에 달하는 모든 객실과 스위트룸은 전면적인 변신을 거쳤다. 하와이 전통 직물과 퀼트에서 영감을 받은 패브릭, 고급 목재 인테리어가 미드센추리 모던 양식과 어우러져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넓은 유리 발코니 도어를 통해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을 객실 안으로 온전히 끌어들였다.

 

휴양 시설 역시 대대적으로 확충되었다. 바다를 조망하는 야외 온수 욕조가 추가된 가족용 수영장과 성인 전용 인피니티 풀이 새롭게 조성되었고, 약 230㎡ 규모의 최신 피트니스 센터도 마련되었다. 수영장 주변에는 프라이빗 카바나 5개를 배치해 더욱 여유롭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보장한다.

 


리조트 곳곳에는 전문적인 복원 과정을 거친 500여 점의 ‘록펠러 예술 컬렉션’이 전시되어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또한, 리조트 전력의 45%를 공급하는 태양광 패널과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정수 스테이션 설치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손길로 재탄생한 골프 코스도 기대를 모은다.

 

새롭게 단장한 식음 시설은 미식 경험의 정점을 찍는다. 해변 레스토랑 ‘하우 트리 칸티나’는 낮과 밤에 각기 다른 매력의 메뉴를 선보이며, 대표 레스토랑 ‘만타’는 지역 식재료와 리조트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을 활용한 ‘하이퍼 가든 투 테이블’ 콘셉트로 하와이의 신선한 맛을 오롯이 전한다. 호텔은 개관 6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5일 그랜드 재개장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시민의 ABC론, 민주당 내전의 서막을 열다

 총선 이후 압도적 과반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내부에 새로운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유시민 작가가 당의 지지층을 A, B, C 세 그룹으로 분류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분류법은 의도와 무관하게 지지층을 갈라치는 도구로 변질되며, 당내에 잠재해 있던 갈등의 뇌관을 건드렸다.유 작가의 분류에 따르면 A그룹은 가치를 중시하는 핵심 지지층, B그룹은 이익을 추구하며 친명을 자처하는 집단, C그룹은 가치와 이익을 모두 고려하는 층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분이 특정 그룹을 이기적인 집단으로 낙인찍는 효과를 낳았다는 점이다. 이는 곧바로 ‘누가 진정한 이재명의 사람인가’를 둘러싼 논쟁으로 비화하며 파장을 키웠다.현재 민주당 내부의 갈등은 과거의 ‘친문 대 비문’이나 ‘친명 대 비명’ 구도와는 다르다. 비주류가 대부분 정리된 상황에서 발생한 이 현상은 ‘본류 의식’과 ‘직계 강조’의 충돌로 해석될 수 있다. ‘본류’는 노무현 정부 이후 문재인, 이재명에 이르기까지 당의 주류를 형성해 온 자신들이 정통이라는 인식을 가졌다. 반면 ‘직계’는 현직 대통령인 이재명과의 직접적인 연결성을 내세우며 새로운 중심임을 주장한다.이러한 ‘본류’의 흐름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결집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당시 ‘주인 없던’ 민주당을 문재인 중심의 정당으로 만들었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당의 정체성을 만들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당내 비주류를 정리하며 단일대오를 구축하자마자 내부에서 새로운 분화가 시작됐다. 외부의 적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구성원들끼리의 헤게모니 다툼이 벌어지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은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지지층의 분열은 곧바로 정치권의 분열로 이어진다.이 싸움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의 삶이나 정책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라는 점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다당제 개혁과 같은 중요한 사회적 의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오직 당내 권력 투쟁에만 에너지가 소모된다. 결국 정치는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만 대변하게 되고, 선거 때 민주당을 지지했던 수많은 중도층 유권자는 소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