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약 전쟁 시작! 덕수궁 석조전 야간 개장 오픈

봄꽃 향기가 만연한 4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대한제국의 고풍스러운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밤이 찾아온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다음 달 8일부터 5월 17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에 걸쳐 덕수궁 밤의 석조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이른바 피켓팅 열풍을 일으켰던 이번 행사는 올해 더욱 풍성해진 구성과 늘어난 운영 시간으로 돌아와 벌써부터 에스엔에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궁궐을 걷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타임머신을 타고 대한제국 시대로 돌아간 듯한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당시 시대를 재현한 의상을 입은 배우의 안내를 받으며 덕수궁의 주요 전각들을 차례로 둘러보게 된다. 은은한 달빛 아래 펼쳐진 전각들의 곡선미를 감상한 뒤에는 서양식 석조 건물인 석조전으로 이동하여 전문 해설사와 함께 화려한 내부 공간을 탐방한다. 황실의 생활상이 담긴 공간을 직접 눈으로 보며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역사적 의미까지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수궁 밤의 석조전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단연 2층 테라스에서의 휴식 시간이다. 이곳에서는 과거 가배차 혹은 가비차, 양탕국이라 불렸던 대한제국 시절의 커피를 당시의 감성을 살린 후식과 함께 맛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덕수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감미로운 클래식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라 낭만적인 분위기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궁궐의 야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매력을 선사한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됐다. 대한제국 황실을 배경으로 제작된 창작 뮤지컬 그 이름, 대한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즉석 사진 인화 기계를 이용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생궁컷 이벤트도 마련됐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찍는 사진은 이른바 인스타 감성을 자극하며 젊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1층의 대식당이 정식 관람 동선에 새롭게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전체 운영 시간도 기존 90분에서 100분으로 10분 늘어나 관람객들이 더욱 여유롭게 궁의 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워낙 인기가 높은 행사인 만큼 예매 방식은 공정성을 위해 추첨제로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11시 59분까지 티켓링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로 선정되면 이후 본인이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최종 예매를 마치는 방식이다. 계정당 단 한 번만 응모가 가능하며 회당 정원이 18명으로 매우 적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고즈넉한 궁궐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 위해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 만큼 당첨만 된다면 잊지 못할 밤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일반 응모 기간보다 앞선 다음 달 1일 오후 2시부터 전화 예매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또한 5월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행사도 예정되어 있어 K-컬처와 한국 궁궐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 속 빌딩 숲 사이에서 홀로 시간이 멈춘 듯한 덕수궁의 밤은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사치스럽고도 우아한 경험 중 하나다. 100년 전 황제가 머물던 석조전 테라스에서 가배차를 마시며 클래식 선율에 몸을 맡기는 상상만으로도 설렘을 자극한다. 이번 덕수궁 밤의 석조전 행사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과 함께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응모 기간을 놓치지 말고 황실의 밤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잡아보는 것이 좋겠다.

 

대한제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식과 공연이 결합된 최고의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가 지면 더욱 화려하게 피어나는 덕수궁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번 추첨제 응모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잊을 수 없는 봄밤의 추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앤트로픽 코드 유출, 그 속에 숨겨진 'AI 다마고치' 기능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와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우고 있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알려진 앤트로픽의 미공개 기능과 애플 기기를 노린 신종 해킹툴 사건은 AI 기술의 극명한 양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쪽에서는 인간과 교감하는 창의적 도구로 진화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더욱 정교하고 위협적인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먼저 AI의 긍정적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사건은 앤트로픽의 코드 유출 사고에서 비롯됐다. AI 모델 '클로드'의 개발사인 앤트로픽은 최근 개발 도구 '클로드 코드'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소스 코드를 복원할 수 있는 파일을 함께 유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런데 개발자들이 유출된 코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미공개 기능들이 발견되며 오히려 큰 화제를 모았다.가장 주목받은 것은 'AI 반려동물' 기능이다. 마치 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마고치'처럼, 사용자의 코딩 작업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가상 반려동물이 입력창 옆에 나타나는 기능이다. 또한 백그라운드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며 사용자를 돕는 '카이로스(KAIROS)'라는 이름의 상시 실행형 AI 에이전트의 존재도 확인되면서, AI가 단순 작업 보조를 넘어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동반자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하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AI 기술의 어두운 측면을 드러내는 심각한 위협도 현실화됐다. 애플은 최근 구형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대상으로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는데, 이는 AI를 활용해 공격 코드를 자동 생성하고 확산시키는 신종 해킹 툴킷 '다크소드(DarkSword)'가 발견됐기 때문이다.이 해킹툴은 사용자가 악성코드가 심어진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기기를 감염시킬 만큼 강력하다. 한번 감염되면 해커는 사용자의 메시지, 웹 브라우저 기록, 위치 데이터는 물론 가상자산 지갑까지 원격으로 탈취할 수 있다. 애플은 이례적으로 해당 취약점이 이미 실제 해킹에 악용됐을 가능성을 인정하며 모든 사용자에게 즉각적인 업데이트를 권고했다.결국 비슷한 시기에 벌어진 두 사건은 AI 기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앤트로픽의 사례처럼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다크소드의 사례처럼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정교한 도구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