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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라는 봄동, 쌈장 말고 '이것'과 드셔보세요

 봄의 전령사 봄동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으로 무장한 봄동은 더 이상 겉절이나 비빔밥의 조연에 머무르지 않는다. 건강한 한 끼를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샐러드, 쌈 채소 등 주연으로 발돋움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뽐내고 있다.

 

봄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 생으로 즐기는 것이 가장 좋다. 잎이 넓고 부드러워 삼겹살이나 불고기를 곁들이는 쌈 채소로 제격인데, 이때 쌈장 대신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활용하면 봄동 본연의 달큰한 맛이 극대화된다. 간장에 식초와 다진 마늘, 약간의 고추기름을 섞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소스가 완성된다.

 


샐러드로 활용할 때는 과일처럼 단맛이 강한 재료보다 담백한 재료와의 궁합이 좋다. 고소한 견과류나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를 곁들이고,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가볍게 뿌리면 맛과 향, 식감을 모두 잡는 근사한 요리가 탄생한다. 여기에 병아리콩이나 참치를 추가하면 포만감 높은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가장 대중적인 무침 요리를 할 때도 한 끗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봄동 자체의 단맛을 믿고 설탕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신 식초나 레몬즙으로 산미를 더해 맛의 균형을 잡는 것이 좋다. 먹기 직전 가볍게 버무려야 숨이 죽지 않고 아삭함이 살아있는 최상의 상태로 즐길 수 있다.

 


만약 봄동을 익혀 먹고 싶다면 시간 조절이 관건이다. 끓는 소금물에 1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빠르게 데쳐내야 특유의 식감이 사라지지 않고 영양소 파괴도 막을 수 있다. 물기를 가볍게 제거한 뒤 된장이나 국간장으로 담백하게 간을 하고, 마지막에 참기름 한 방울을 더하면 풍미가 살아나는 것은 물론 지용성 비타민 흡수율까지 높일 수 있다.

 

이처럼 봄동은 조리법에 대한 작은 고민만으로도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는 다채로운 얼굴을 가진 식재료다. 올봄에는 틀에 박힌 레시피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봄동을 즐겨보는 것만으로도 식탁이 한층 풍성해질 것이다.

 

 

 

우리가 배운 역사, 왜 중요한 사건을 날짜로만 부를까?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은 유독 발생일자로 명명되는 경우가 많다.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처럼 날짜가 사건의 이름이 되면서, 학생들은 사건의 본질적 의미나 인과관계를 파악하기보다 숫자를 암기하는 데 급급해진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역사를 연속적인 흐름이 아닌, 개별적인 점들의 나열로 인식하게 만드는 심각한 폐단을 낳고 있다.날짜 중심의 암기는 역사적 사건들을 파편적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학생들은 2.28 민주 운동, 3.15 부정선거, 4.19 혁명이 이승만 독재에 저항한 하나의 연속된 흐름이라는 사실을 꿰뚫지 못한다. 대신 각 사건을 대구, 마산, 서울이라는 공간과 날짜의 조합으로만 기억할 뿐,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라는 핵심적인 맥락을 놓치게 된다.이러한 명명 방식의 문제점은 제주 4.3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4.3'이라는 숫자는 이 비극이 1948년 4월 3일 하루에 일어난 단발성 사건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특별법이 명시하듯, 제주 4.3은 1947년 3.1절을 기점으로 시작되어 1954년까지 7년 넘게 이어진, 미군정의 실정과 복합적인 이념 갈등이 얽힌 장기적이고 복합적인 사건이다.사건의 진정한 시작점인 1947년 3월 1일의 역사는 교과서에서조차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시 3.1절 기념행사에 참여한 제주도민을 향한 경찰의 발포와 그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4.3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음에도, 역사 교육은 이 중요한 연결고리를 생략한 채 분절된 사실만을 전달하고 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1947년 3월 1일의 비극이 제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친일 청산'과 '통일 정부 수립'을 외치며 3.1절 기념행사를 열었던 수많은 지역에서 경찰의 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