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말 관람객 2배 '펀치 효과'…인형 품은 원숭이에게 무슨 일이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어미에게 버림받은 아기 원숭이가 오랑우탄 인형을 엄마처럼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공개되어 전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진 안타까운 사연과 냉혹한 무리 사회 적응기가 알려지면서, 이 작은 원숭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 동식물원의 스타는 단연 생후 7개월 된 일본원숭이 '펀치'다. 펀치는 늘 자신의 몸집만 한 이케아 오랑우탄 봉제 인형을 품에 꼭 안고 다닌다. 잠을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인형을 놓지 않는다.

 


이 애틋한 애착 관계는 펀치의 슬픈 출생과 관련이 있다. 2025년 7월 26일, 500g의 작은 몸으로 태어난 펀치는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어미에게 외면당했다. 당시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린 데다, 난산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초산 어미가 육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사육사들이 펀치를 거두어 인공 포육을 시작했지만, 갓 태어난 원숭이에게는 매달릴 대상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필수적이었다. 사육사들은 수건, 기린 인형 등 다양한 대용품을 제공했다. 펀치의 최종 선택은 오랑우탄 인형이었다. 가노 고스케 사육사는 "처음에는 단순히 가지고 노는 듯했으나, 지금은 '이게 곁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식의 절대적인 신뢰를 보인다"며 "사육사들도 이 인형을 '오랑우탄 엄마'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지난 1월 19일, 펀치는 사육사의 품을 떠나 '몽키 마운틴'이라 불리는 원숭이 방사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진짜 원숭이 무리에 섞여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하지만 야생의 본능이 지배하는 원숭이 사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초반 적응기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펀치는 무리로부터 철저히 배척당했다. 다가가려 하면 밀쳐졌고, 위협을 피해 도망치기 일쑤였다. 다른 원숭이들이 서로 털을 골라주며 교감할 때, 펀치는 구석에서 오랑우탄 인형만 하염없이 끌어안고 있었다.

 


동물원 측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힘내라 펀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 모습을 공개하자 온라인은 눈물바다가 됐다. 네티즌들은 "펀치는 혼자가 아니야", "영상을 보고 펑펑 울었다", "제발 다른 원숭이들이 펀치를 받아줬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펀치가 무리 생활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스나가 다카시 이치카와시 관계자는 "지난달과 달리 펀치가 훨씬 활동적이고 두려움 없는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른 원숭이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몸무게도 2kg으로 늘어 건강해졌으며, 일부 어른 원숭이가 펀치를 안아주거나 털을 다듬어주는 모습도 종종 포착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위급하거나 불안할 때는 '오랑우탄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지만, 조금씩 '진짜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셈이다.

 

펀치의 고군분투기는 동물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펀치를 직접 보고 응원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최근 주말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8,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인형에 의지해 외로움을 견뎌온 펀치. 이제는 차가운 인형의 털이 아닌, 동료 원숭이들의 따뜻한 체온 속에서 진정한 무리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충주맨' 키운 조길형 사퇴,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붕괴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과정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현역 단체장인 김영환 지사가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되고, 유력 주자였던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당 지도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후보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선거 전부터 당내 분열상이 노출되고 있다.갈등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인 김영환 지사를 컷오프하고, 후보를 추가 공모하면서 본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김수민 전 충북 정무부지사가 새롭게 후보로 등록하자, 기존 예비후보들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불공정 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지사는 '밀실 공작 공천'이라며 공관위원장과의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반발 수위를 높였다.이에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새치기 공천 접수'를 비판하며 예비후보직 사퇴와 공천 신청 취소를 선언했다. 그는 SNS를 통해 "도민들이 아닌 저들에게 공천을 구걸하는 것은 구차한 일"이라며 당에 대한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충주시장 재임 시절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을 발탁해 유튜브 채널을 성공시킨 그의 높은 경쟁력을 기대했던 당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다른 후보들도 반발에 가세했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불면의 밤을 보냈다"며 선거운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고, 윤갑근 전 충북도당위원장 역시 "사람에 따라 절차와 규칙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공관위의 결정을 에둘러 비판했다. 후보들의 연쇄적인 반발로 충북지사 선거는 시작부터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상황이 악화하자 충북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중재에 나섰다. 이들은 장동혁 당 대표를 만나 공정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조 전 시장이 아직 공식적으로 탈당계나 사퇴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만큼, 갈등을 봉합하고 경선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장동혁 대표는 지역 의원들에게 '특정인을 위한 컷오프는 아니며, 경선으로 가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미 등을 돌린 후보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공천 파열음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 지도부의 섣부른 판단이 낳은 공천 잡음이 본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