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현상금 216억 걸렸던 세계 최대 마약왕, 결국 최후를 맞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과 정보 지원 속에서 멕시코 정부가 세계 최대 마약 조직의 수괴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멕시코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군사작전을 통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인 네메시오 오세게라, 일명 '엘 멘초'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작전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속적인 카르텔 소탕 요구에 멕시코가 화답한 결과로, 양국 간 복잡한 역학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엘 멘초'는 아보카도를 팔던 빈농에서 출발해 경찰관을 거쳐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왕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1990년대 마약 밀매에 발을 들인 그는 미국에서 3년간 복역 후 멕시코로 추방되었고, 2010년 자신의 조직인 CJNG를 창설했다. CJNG는 무자비한 폭력성과 조직력으로 기존의 시날로아 카르텔을 밀어내고 멕시코는 물론 전 세계 마약 시장을 장악하는 거대 범죄 제국을 건설했다.

 


이번 사살 작전의 배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은 CJNG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엘 멘초'에게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라는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특히 지난해 말 출범한 미국의 '합동 범정부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가 이번 작전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국방부 역시 "미 당국이 보조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히며 미국의 역할을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마약과의 전쟁을 넘어, 라틴아메리카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큰 그림의 일부로 해석된다. 앞서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압박하고 쿠바에 대한 경제 봉쇄를 강화한 데 이어, 멕시코 카르텔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행동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엘 멘초'의 제거는 이러한 트럼프의 '서반구 장악' 구상에 있어 중요한 성과물이 된 셈이다.

 


이번 작전의 성공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카르텔이 멕시코를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자신의 치안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외부의 압박에 대응하고 내부적으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엘 멘초'의 죽음이 곧바로 멕시코의 평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의 사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카르텔의 근거지인 할리스코주 일대에서는 조직원들이 차량에 불을 지르고 도로를 봉쇄하는 등 대규모 보복성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거대 카르텔의 수장이 사라진 권력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조직 내분과 더 잔혹한 폭력 사태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 위기, 한국 석유 곳간은 과연 안전한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겹치면서, 원유 수급에 대한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이러한 엄중한 상황 속에서 지난 5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손주석 신임 한국석유공사 사장의 첫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손 사장은 취임 이튿날인 6일, 곧바로 울산에 위치한 국가 석유비축기지를 방문해 비상 상황 발생 시 국민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태세를 직접 점검했다.손 사장은 현장에서 위기 대응 매뉴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비상시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절차를 완벽하게 숙달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무결점 작전' 수행을 강력히 당부했다. 이는 국가 경제의 혈액인 석유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최고 책임자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공교롭게도 손 사장의 현장 점검이 이루어진 바로 그날, 울산 비축기지에는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이 도착했다. 이 물량은 평시에는 비축 시설을 임대해주고 수익을 얻다가, 비상시에는 해당 원유를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국제공동비축' 사업의 일환이다.이번에 확보된 200만 배럴의 원유는 위기 상황에서 즉시 국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추가적인 안전판 역할을 하게 된다. 손 사장은 국제공동비축 사업이 실질적인 위기 대응 수단임을 강조하며, 유사시 산유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한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현재 한국석유공사는 울산, 거제 등 전국 9개 비축기지에 총 1억 배럴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손 사장은 이날 비축유 방출 시스템 점검과 더불어, 지난해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은 바 있는 기지 전체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꼼꼼히 살피며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