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나와!" SSG, 1시간 배송으로 정면 승부 선언

 SSG닷컴이 전국 이마트 매장을 활용한 퀵커머스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절대 강자인 쿠팡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의 물류 공식을 뒤엎는 ‘초근거리 배송’을 통해 속도 경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저렴한 구독료의 멤버십을 앞세워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SSG닷컴의 핵심 무기는 ‘바로퀵’ 서비스다. 전국 80여 개 이마트 매장을 도심형 물류 거점(MFC)으로 삼아, 반경 3km 내 고객에게 1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대규모 물류센터 건설 없이 기존 오프라인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배송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모델로, 서비스 확대 이후 주문 건수가 50% 이상 급증하며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물류 운영의 효율성도 극대화했다. SSG닷컴은 익일배송 서비스였던 ‘쓱원데이’를 종료하고, G마켓-CJ대한통운과 연계한 ‘스타배송’으로 공산품 배송을 전환했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과 즉시배송은 자체 물류로 집중하고, 그 외 상품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처리하는 이원화 구조를 완성하며 각 영역의 전문성을 높였다.

 

배송 속도 경쟁을 넘어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기 위한 멤버십 전쟁도 치열하다. SSG닷컴은 월 2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쓱세븐클럽’을 출시하며 쿠팡의 ‘와우 멤버십’에 맞불을 놨다. 여기에 1000원만 추가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상품을 선보이며 ‘커머스+콘텐츠’라는 쿠팡의 성공 방정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현했다.

 


상품 경쟁력은 SSG닷컴이 가진 또 다른 강점이다. 수십 년간 오프라인 유통을 통해 검증된 이마트의 신선식품 품질 관리 역량과 ‘노브랜드’, ‘피코크’ 등 강력한 자체 브랜드(PB) 상품군은 쿠팡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SSG닷컴만의 차별화된 무기로 꼽힌다.

 

하지만 쿠팡이 구축한 막강한 생태계는 여전히 SSG닷컴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로켓프레시-쿠팡플레이-쿠팡이츠’로 이어지는 통합 서비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끌어오기에는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3000원의 별도 배송비가 부과되는 바로퀵 서비스의 가격 장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장기적인 성공의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세계의 금고 '두바이'가 멈췄다…아시아 금 시장 대혼란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의 불똥이 전 세계 금 시장의 심장부를 강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글로벌 금 유통의 핵심 허브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금괴 수송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두바이는 단순한 중동의 도시가 아니다. 전 세계 금 유통량의 20%, 즉 5분의 1이 거쳐 가는 '금의 대동맥'이다. 아프리카에서 채굴된 금이 정제되는 곳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금괴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이 핵심 통로가 막히면서 글로벌 귀금속 공급망 전체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항공편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금 거래업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부패하기 쉬운 신선 화물이 최우선으로 처리되면서, 한 번에 1조 원이 넘는 가치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금괴는 여전히 활주로에 발이 묶인 신세다. 한 금 거래업자는 "현재 비행기로 운송되는 금은 거의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다.공급 부족의 신호는 가장 먼저 아시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2위 금 수입국인 인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전쟁 이전까지 국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던 인도 현지 금값은 공급길이 막히자마자 런던 시세와 같은 수준으로 폭등했다. 물류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전역에서 금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이번 사태는 금뿐만 아니라 은 시장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증하며 10년 만에 재고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중국 시장이 문제다. 런던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은 수송이 막히면서, 가뜩이나 불안하던 은 가격의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전쟁 발발 이후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다. 여기에 물리적인 공급망 붕괴라는 최악의 변수가 더해지면서, 귀금속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