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수촌 파스타와 달걀, 영양학자가 설계한 최고의 조합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식단을 두고 예상치 못한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의 중심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 파스타가 있었다. 한 선수의 불만 섞인 인터뷰가 발단이 되어 상반된 평가가 엇갈리면서, 운동선수와 탄수화물의 관계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논쟁은 조지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매일 나오는 파스타 때문에 속이 울렁거릴 지경”이라며 선수촌 식단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파스타의 나라’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즉각적인 비판 여론이 일었다. 반면, 네덜란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는 “이곳의 파스타가 내 몸에 아주 잘 맞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다이어트의 적으로 여겨지는 파스타가 선수들에게 핵심 에너지원으로 공급된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스포츠 영양학적 관점에서 탄수화물은 고강도 훈련과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다. 탄수화물 섭취를 통해 근육에 저장되는 ‘글리코겐’이 경기력을 좌우하는 직접적인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체중을 유지하는 비결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훈련 강도에 맞춰 필요한 에너지를 정확히 공급하는 데 있다. 탄수화물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섭취 시점과 활동량을 통한 에너지 소비가 균형을 이룰 때 최상의 효과를 낸다. 운동 직후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고갈된 글리코겐을 보충하는 데 쓰이지만, 활동량이 없으면 체지방으로 전환된다.

 


선수촌에서는 혈당지수가 낮아 에너지를 꾸준히 유지하는 데 유리한 듀럼밀 파스타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된 일반 밀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혈당 변동 폭이 완만해 장시간 에너지가 필요한 선수들에게 적합하다. 이는 체중 관리를 하는 일반인에게도 참고할 만한 지점이다.

 

선수촌 식단에서 파스타가 주로 달걀과 함께 제공되는 것 역시 영양학적 설계에 따른 것이다. 탄수화물만 단독으로 섭취할 때보다 단백질을 함께 먹으면 소화 흡수 속도가 조절되어 포만감이 오래가고, 급격한 혈당 변화를 막을 수 있다. 이는 맛의 조합을 넘어, 운동 후 근육 회복과 에너지 유지를 돕는 과학적인 식단 구성이다.

 

 

 

역대급 불황에 석화 빅3, 생존 위한 합종연횡 돌입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극단적인 조치에 돌입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오랜 부진에 더해, 중동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까지 폭등하자 임원 감축과 급여 삭감은 물론,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핵심 설비를 통합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석유화학 '빅3'는 지난해부터 고강도 긴축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3사 모두 미등기 임원 수를 적게는 수 명에서 많게는 20명 이상 줄였고, 남은 임원들의 평균 급여액 또한 최대 20% 이상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인건비부터 줄여나가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이러한 고강도 긴축의 배경에는 '중국발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이 석유화학 제품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증설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시황이 극도로 악화됐다. 업계는 중국의 증설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단기간 내의 반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으로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한 달 새 60% 이상 폭등했다. 하지만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수익성 악화를 견디다 못한 기업들은 결국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등 주요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평시 대비 20~30%포인트가량 낮춰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LG화학 역시 가동률을 60%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제품의 생산을 의도적으로 줄여 출혈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단순한 감산을 넘어, 업계의 지형을 바꾸는 대대적인 사업 재편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공급 과잉의 핵심인 나프타분해설비(NCC)의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경쟁사 간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HD현대케미칼과, 한화솔루션·DL케미칼은 또 다른 합작법인과, LG화학은 GS칼텍스와 각각 NCC 설비 통합 및 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며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