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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닮은꼴' 룰라 방한에 역대급 환대 펼쳐

 이재명 대통령이 2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 출신으로 정치적 탄압을 딛고 정상에 오른 룰라 대통령에게 깊은 동질감을 표하며 역대급 환대를 펼쳤다.

 

23일 청와대는 룰라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분주했다. 70여 명의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룰라 대통령 내외가 탑승한 차량을 호위했고, 280여 명의 장병이 도열해 장관을 이뤘다. 이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와 견줄만한 수준의 예우다.

 


이번 국빈 방한의 핵심 키워드는 두 정상의 '닮은꼴 인생'이다. 이 대통령은 10대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팔을 다쳤고, 룰라 대통령 역시 선반공으로 일하다 손가락을 잃었다. 정치적 고난을 겪었다는 공통점은 두 사람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나의 영원한 동지"라며 룰라 대통령을 환영했다.

 

환영의 마음은 의상과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도 깃들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금색 넥타이를, 김혜경 여사는 초록과 노란색이 어우러진 의상을 착용했다. 공식 환영식에 앞서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 두 정상의 모습은 단순한 외교 관계를 넘어선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었다.

 


영부인들의 외교도 빛났다. 김혜경 여사는 호잔젤라 룰라 다 시우바 여사와 별도의 친교 시간을 갖고, 이틀 전 광장시장에서 함께 맞춘 전통 한복을 선물하며 한국의 미를 알렸다. 이는 양국 정상 부부 간의 개인적인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세심한 배려는 룰라 대통령 내외의 방한 일정 내내 이어졌다. 먼저 입국한 룰라 여사의 '글루텐 프리' 식단을 고려한 맞춤형 다과를 제공하고, 두 정상의 모습을 그려 넣은 특별 제작 케이크를 선물하는 등 감동을 자아내는 '디테일 외교'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반려동물 동반 식당, '자율'이라는 이름의 족쇄

 반려동물 양육 인구 증가에 발맞춰 이달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가 본격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기대보다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와 달리, 일부 업주들은 늘어난 부담과 갈등에 못 이겨 차라리 '노펫존'으로 전환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불명확한 규정과 과도한 책임 부담이다. 정부는 '자율적' 운영을 강조했지만, 이는 되레 모든 책임을 소상공인에게 떠넘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소한 규정 위반이 자칫 '영업정지'라는 치명적인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현장에 팽배하다. 매출 증대라는 막연한 기대감보다 영업정지의 리스크가 훨씬 크다고 판단한 업주들이 제도 참여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시설 기준을 맞추는 것 역시 소상공인에게는 큰 장벽이다. 현행법상 조리장과 반려동물 출입 공간은 물리적으로 분리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칸막이나 별도의 문을 설치하려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공간이 협소한 소규모 매장의 경우, 구조 변경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제도 도입을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고객과의 갈등도 피할 수 없는 난관이다. 반려동물의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손님과 마찰이 생기기 일쑤고, 확인을 소홀히 하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어 업주들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또한, 반려동물을 불편해하는 다른 손님들의 항의나 위생 문제 제기, '별점 테러'와 같은 온라인상의 부정적 여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규제 샌드박스 시범 운영을 거쳐 예약제로 전환한 한 업주는 일반 손님들의 위생 우려에 따른 이탈이 빈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위생 모범업소' 인증과 같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연스럽게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뒤늦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 보완에 나섰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오는 7월까지 지자체와 협력해 홍보와 컨설팅을 강화하고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조만간 제도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보완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