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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말 무성했던 '메시'의 분노 알고 보니 오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렸던 리오넬 메시의 심판실 난입 의혹이 결국 근거 없는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은 최근 불거진 메시의 리그 규정 위반설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끝에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로써 메시는 0-3 완패의 충격에 이어질 뻔했던 징계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3일 보도를 통해 MLS 사무국이 지난 토요일 LA 메모리얼 콜로세움에서 열린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 직후 발생한 소동을 면밀히 검토했다고 밝혔다.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메시가 심판 라커룸에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바 있다. 하지만 사무국은 발표를 통해 메시가 리그의 어떤 정책도 위반하지 않았으며 상벌위원회 회부나 징계 절차 역시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건의 발단은 경기 종료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짧은 영상 하나였다. 영상 속에는 메시가 심판진이 머무는 구역 근처로 들어가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현지 매체들은 메시가 경기 결과와 심판 판정에 격분해 심판실까지 쫓아갔으며 동료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이를 간신히 말려 상황이 진정되었다는 자극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특히 메시가 특정 입구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었다는 증언까지 덧붙여지며 축구계의 신으로 불리는 그가 유례없는 중징계를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섞인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MLS 측의 상세 조사 결과는 현지의 추측성 보도와 정반대였다. 사무국은 영상 속 메시가 지나간 통로가 일반적인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그가 들어갔던 문 역시 심판들이 사용하는 전용 라커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프로심판기구(PRO)의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크리스 리벳 역시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심판진과 직접 대화한 결과 메시가 심판 구역에 발을 들인 적이 없음을 확실히 확인했다고 전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터 마이애미를 이끄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도 메시의 돌발 행동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제자를 감싸고 나섰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메시의 항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자신은 전혀 보지 못한 장면이라고 답했다. 그는 메시가 경기가 끝난 뒤 곧장 팀 라커룸으로 들어갔을 뿐이라며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독의 증언과 사무국의 공식 발표가 일치하면서 메시를 둘러싼 비매너 논란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사실 이번 경기는 결과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뜨거운 화젯거리였다. 한국 축구의 영웅 손흥민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전 세계의 시선이 LA로 향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1라운드 개막전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속한 LAFC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인터 마이애미를 시종일관 몰아붙였고 결국 3-0이라는 완벽한 스코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전반 38분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돕는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메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힘든 경기를 펼쳤다. 4차례의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단 한 차례도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중 넘어져 심판에게 파울을 강력히 주장하는 등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던 메시의 모습이 결국 심판실 난입이라는 억측으로 와전된 셈이다.

 

경기 외적인 소동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메시는 이제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맨다. 징계 위기를 벗어난 그는 다음 달 2일 올랜도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승과 첫 득점에 도전할 예정이다. 개막전에서 손흥민에게 판정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메시가 다음 경기에서는 어떤 마법 같은 활약으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결국 세계적인 스타가 겪어야 하는 유명세의 이면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가 되었다.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는 메시가 실력으로 소문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축구장 안팎에서의 모든 행동이 기사가 되는 리오넬 메시이기에 그가 다음 경기에서 보여줄 발끝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의 요구, 현직 단체장들은 왜 격분하나

 6·3 지방선거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중앙당과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 사이에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직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배수진을 치라는 요구를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며 공천 국면 초반부터 내부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논란의 중심에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즉생(死則生) 출마’ 요구가 있다. 이 위원장은 현직 광역·기초단체장들을 향해, 안정적인 현직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절박함을 보여달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위기 상황인 만큼, 기득권을 버리고 헌신과 희생의 자세로 선거에 임하라는 주문이다.이러한 강경한 요구의 배경에는 달라진 정치 지형이 자리 잡고 있다. 2년 전 지방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져 ‘허니문 효과’ 속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차에 치러지는 선거로, 당시와는 구도가 180도 바뀌었다는 위기감이 당 지도부 전반에 깔려있다.하지만 정작 당의 요구를 받은 현직 단체장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단체장은 “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유일한 무기인 현역 프리미엄마저 버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요구”라고 일축했다.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특히 산불 위험이 높은 시기에 단체장이 자리를 비우고 선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결국 중앙당의 일방적인 요구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당내 분열만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식이 현실과 맞지 않을뿐더러 현직 단체장들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감지된다.국민의힘 공관위는 5일부터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한다. 당 지도부의 ‘위기론’과 현장의 ‘현실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공천 과정에서 어떻게 봉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