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단백질 2배 늘려라, 미국 정부의 파격 제안

 미국 정부가 기존 영양학계의 상식을 뒤엎는 파격적인 식단 지침을 발표하며 전 세계적인 논쟁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표된 이 가이드라인은 탄수화물 섭취를 대폭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것을 핵심으로,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영양 권장 기준의 근본적인 전환을 예고했다.

 

새로운 지침은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급진적인 변화를 명시한다. 체중 1kg당 0.8g이었던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을 1.2~1.6g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지방이 많아 금기시되던 붉은 육류까지 섭취를 권장했다. 반면, ‘하루 6~11회 충분히’ 섭취하라던 곡물은 ‘통곡물 위주로 하루 2~4회’로 섭취량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하며 사실상 탄수화물 중심 식단의 종식을 선언했다.

 


이러한 극단적인 변화의 배경에는 1970년대 이후 가공식품 산업의 팽창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한 비만, 당뇨 등 대사 질환 문제가 있다. 국내 전문가인 박용우 박사 등은 이번 지침이 식품가공업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과도한 정제 탄수화물 섭취가 현대인의 건강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직시한 결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박용우 박사는 현대인의 비만이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필수 영양소가 결핍된 가공식품을 ‘쉬지 않고’ 먹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칼로리 계산보다 중요한 것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같은 필수 영양소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며, 저녁 식사 후 최소 12시간의 공복을 유지해 몸이 스스로를 정화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관점에서 비만은 의지가 약해 생기는 문제가 아닌, 달콤한 탄수화물에 중독되어 신체 균형이 무너진 ‘대사 이상 상태’라는 질병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을 ‘관리’하는 개념을 넘어, 망가진 대사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침 첫 끼를 단백질로 시작해 혈당 스파이크를 막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결국 이 새로운 흐름은 우리가 배고픔을 느끼는 이유가 단순히 위가 비어서가 아니라,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가공식품으로 배를 채울수록 필수 영양소의 농도는 희석되고, 우리 몸은 채워지지 않는 허기를 느껴 과식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여성들은 '삭제'됐다…故 오요안나 사건 후 벌어진 일

 한 비정규직 방송인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MBC가 내놓은 해결책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삭제'였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약속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기상캐스터라는 직군 자체를 없애고, 그 자리에 정규직 남성을 앉히는 방식으로 논란의 소지를 원천 제거하려는 듯한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이 사태의 시작은 2024년 9월, MBC 기상캐스터로 일했던 故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생전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회사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의 벽에 막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MBC는 진상조사위를 꾸리고 1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그러나 사과 이후 MBC의 행보는 의아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아닌, 기상캐스터 직군 자체의 폐지를 선택한 것이다. 기존 여성 기상캐스터들은 전원 계약이 종료됐고, 그 빈자리는 '기상분석관'이라는 새 직함의 남성 정규직으로 채워졌다. MBC는 그의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전문성'을 내세웠지만, 이는 그간 여성들의 전문성을 애써 외면해 온 과거와 모순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딸의 동료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MBC와 협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동료들의 해고 소식이었다"며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방송사에 대한 원망과 고통이 크다"고 울분을 터뜨렸다.정치권과 노동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용우 의원은 "방송사는 '비정규직 백화점'"이라며 "당사자의 목소리를 배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MBC를 직격했다. 권지현 방송작가유니온 지회장 역시 "부조리를 들여다보길 바랐더니, 아예 존재를 삭제해버렸다"며 방송계의 기형적인 고용 구조를 꼬집었다.결국 한 사람의 죽음으로 촉발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요구는, 해당 직군 여성 노동자들의 집단 해고와 정규직 남성으로의 대체라는 예상 밖의 결말로 귀결됐다. 이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외면한 채, 가장 손쉬운 방식으로 논란을 잠재우려 한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