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샤롯데 20주년 화끈한 라인업 '프로즌 국내 상륙'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수많은 대작을 배출해낸 샤롯데씨어터가 개관 20주년을 맞아 그야말로 역대급이라고 불릴만한 2026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티켓팅 날짜를 체크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스테디셀러의 귀환부터 한국적 미학이 돋보이는 창작물 그리고 전 세계가 기다려온 디즈니 대작의 국내 초연까지 그 면면이 화려하다.

 

2026년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주인공은 현재 공연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는 뮤지컬 킹키부츠다. 지난해 12월 막을 올린 이후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작품은 경쾌한 멜로디와 화려한 의상 그리고 압도적인 에너지를 자랑하는 쇼 뮤지컬의 정점이다. 빨간 부츠를 신고 무대를 누비는 엔젤들의 힘 있는 군무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번 시즌 킹키부츠는 3월 29일까지 관객들과 만나며 샤롯데의 상반기 열기를 책임질 예정이다.

 

킹키부츠가 떠난 빈자리는 한국적 정서가 가득 담긴 창작 뮤지컬 몽유도원이 채운다. 4월부터 5월까지 공연되는 이 작품은 최인호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백제의 도미전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흑백 톤의 무대 연출과 서정적인 음악은 관객들을 신비로운 백제의 세계로 안내한다. 섬세한 감정선과 한국적 미학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대작 뮤지컬들 사이에서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번 라인업의 백미는 단연 8월에 상륙하는 디즈니 뮤지컬 프로즌이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무대화한 이 작품은 드디어 국내 초연 소식을 알리며 뮤지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거대한 눈과 얼음의 세계를 무대 위에 어떻게 구현해낼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영화를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렛 잇 고를 비롯해 뮤지컬만을 위해 새롭게 추가된 넘버들을 생생한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하다.

 

샤롯데씨어터 측은 프로즌의 완벽한 국내 상륙을 위해 무대 장치와 조명 그리고 특수 효과 준비에 사활을 걸었다고 밝혔다. 관객이 객석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거대한 눈보라와 신비로운 얼음 성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세밀하게 조율 중이다. 디즈니의 마법이 샤롯데의 무대 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는 기대 섞인 목소리로 가득하다.

 

올해는 단순히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개관 2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한 만큼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도 풍성하다. 극장 내부에는 관객들이 지난 20년간 샤롯데씨어터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직접 기록할 수 있는 방명록 공간이 마련된다. 또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화려한 포토존이 설치되어 관람객들에게 공연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굿즈를 사랑하는 뮤지컬 팬들을 위한 한정판 기념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샤롯데씨어터의 역사와 그동안 무대에 올랐던 대표 작품들을 모티브로 제작된 20주년 한정 굿즈들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극장 관계자는 개관 20주년을 맞아 관객들에게 더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라인업 구성에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샤롯데씨어터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유지하며 대표 뮤지컬 극장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전용 극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샤롯데씨어터는 2026년 한 해 동안 관객들에게 꿈같은 시간을 선물할 준비를 마쳤다. 킹키부츠의 열정부터 몽유도원의 서정성 그리고 프로즌의 경이로움까지 이어지는 이 화려한 여정은 국내 뮤지컬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20주년을 맞이해 한층 깊어진 깊이와 화려함을 장착한 샤롯데씨어터의 행보에 문화계 전체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공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2026년은 무조건 샤롯데에서 살아야겠다거나 프로즌 내 자리 하나는 꼭 있길 바란다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명작들로 꽉 찬 이번 라인업이 과연 어떤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한 해 샤롯데씨어터가 선사할 마법 같은 순간들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국민 축제 어쩌다 이 지경..독점 중계의 비극

화려하게 막을 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예상치 못한 흥행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스노보드의 신성 최가온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고 쇼트트랙의 김길리 선수가 2관왕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예전 올림픽에 비해 싸늘할 정도로 조용했다. 우리 선수들의 피땀 어린 결실이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온전히 만나지 못한 배경에는 사상 초유의 유료 방송 독점 중계라는 씁쓸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이번 올림픽의 중계권을 거머쥔 주인공은 종편 채널 JTBC였다. 그동안 올림픽은 지상파 3사가 코리아풀이라는 이름 아래 중계권을 공동 구매해 전 국민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JTBC는 이번에 지상파를 압도하는 금액을 제시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단독 중계권을 따내는 승부수를 던졌다.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이어지는 올림픽과 2030년까지의 월드컵 중계권을 싹쓸이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약 5억 달러, 한화로 무려 7천억 원에 달하는 거액이다.지상파 3사가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해 중계권을 같이 구매하자고 제안했으나 JTBC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이러한 독점 고집의 배경에는 지상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방송사의 위상 정립 욕구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독점으로 방영하며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고 나중에 지상파에 중계권을 비싼 가격으로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지상파가 가격 협상 과정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금액에 고개를 저으며 재판매가 무산되었고 JTBC는 결국 이 막대한 부담을 홀로 짊어지게 되었다.결과는 처참했다. 독점 중계가 시작되자마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지난 6일 열린 개막식 시청률은 1.8%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지상파가 중계했던 지난 베이징 올림픽 합계 시청률이 18%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굴욕적인 성적표다. 채널이 단 하나뿐인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13일 최가온 선수가 역사적인 금메달을 따내던 긴박한 순간에 JTBC는 쇼트트랙 경기를 중계하느라 금메달 소식을 자막 한 줄로 처리하는 촌극을 빚었다. 금메달 현장을 생생하게 보고 싶었던 국민들은 "올림픽 독점이 부른 최악의 참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결국 독점 중계는 JTBC에게 독이 든 성배가 되어 돌아왔다. 재정적 타격은 치명적이다. 모기업인 중앙그룹은 2019년부터 누적된 적자로 인해 이미 희망퇴직과 기업 일부 매각을 검토하던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야심 차게 추진한 올림픽 중계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그룹의 재정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거액의 투자금을 회수할 길이 막막해진 상황에서 방송사의 위상을 높이려던 시도가 오히려 존립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된 셈이다.이번 사태는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사회적 논쟁을 다시 불붙였다. 현행 방송법은 국민적 관심이 큰 행사를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관련 고시는 전체 가구의 90% 이상이 볼 수 있는 방송사라면 중계가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JTBC는 유료 방송 가입률이 90%를 넘으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상파는 안테나만 있으면 무료인 반면 유료 방송은 매달 구독료를 내야만 볼 수 있다. 경제적 취약계층이나 선로가 닿지 않는 소외 지역 주민들에게는 올림픽이 더 이상 공평한 축제가 아닌 셈이다.이재명 대통령 역시 국무회의에서 이번 올림픽의 낮은 사회적 열기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국민적 접근성이 제한되어 축제의 분위기가 고조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관련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단순히 시청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이벤트를 국민이 누릴 권리를 국가가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다.가까운 영국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중대한 이벤트를 시청 가구 95% 이상이 볼 수 있는 무료 방송으로만 중계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이번 2026 동계올림픽의 실패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림픽은 방송사가 비싸게 팔아 이윤을 남기는 상품이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웃고 울며 에너지를 결집하는 공공재가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돈이 없어서 혹은 채널이 없어서 우리 선수의 금메달 순간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국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