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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승 남았다! 韓 컬링 4강 정조준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다시 한번 전 국민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이제 단 한 걸음만이 남은 상황이다. 우리 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 5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숙적 캐나다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라운드로빈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자 자력 진출을 결정지을 수 있는 분수령이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대표팀의 여정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했다. 첫 경기에서 미국을 상대로 4대8 역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개최국 이탈리아를 7대2로 완파하고 종가 영국을 9대3으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덴마크와의 4차전에서 3대6으로 패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던 한일전에서 7대5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중국을 10대9로 낚으며 연승을 이어갔고 세계 최강 스위스의 벽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으나 직전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8대3 대승을 거두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재 한국은 5승 3패를 기록하며 캐나다, 미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 7승 2패를 기록한 스웨덴이 1위로 4강행을 확정 지었고 6승 2패의 스위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탈락이 확정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남은 두 자리를 놓고 한국과 캐나다, 미국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영국이 사투를 벌이는 모양새다. 경우의 수는 명확하다. 한국이 이번 캐나다전에서 승리하면 다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준결승에 진출한다. 만약 패배할 경우에는 타 팀의 경기 결과와 상대 전적을 따져야 하는데 미국에 상대 전적이 밀리는 상황이라 승리가 절실하다.

 

이번 대표팀은 실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벌써부터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스킵 김은지를 필두로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이른바 5G 군단은 컬링계의 아이돌로 불리며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매 경기 신들린 투구로 시청자들에게 쾌감을 선사하고 있는 김민지는 팬들 사이에서 도파 민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SNS 바이럴의 중심에 섰다.

 

김민지는 스웨덴전 승리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오늘 경기를 통해 그 기운을 제대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열릴 캐나다전에서도 이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스킵 김은지 역시 캐나다전에서도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 주신다면 오늘처럼 시원한 대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현장의 열기도 뜨겁다. 특히 김민지의 부모님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딸을 응원하며 귀국 항공편을 아예 결승전 이후 날짜로 예약해 두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훈훈함을 더했다. 결승에 반드시 가야 한다는 딸의 다짐에 동료 선수들 역시 가야 한다며 한목소리로 화답하는 모습은 팀의 단단한 결속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전국을 영미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팀 킴의 은메달 신화 이후 8년 만에 다시 찾아온 메달 기회에 팬들의 기대감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컬링 여자 4인조 경기는 10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예선 순위에 따라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맞붙어 결승행을 다툰다. 한국이 캐나다를 꺾고 기세를 올린다면 8년 만의 포디움 입성은 물론 금빛 사냥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다. 만약 한국 여자 컬링이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면 그 역사적인 피날레 무대는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펼쳐지게 된다.

 

오늘 밤 펼쳐질 캐나다와의 최종전은 단순한 예선 경기를 넘어 대한민국 컬링의 저력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빙판 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의 묘미와 선수들의 간절함이 더해진 이번 경기에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5G 선수들이 보여줄 마지막 스톤의 궤적이 과연 4강행이라는 과녁을 꿰뚫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쪽은 폭설, 서쪽은 '블러드문'…기묘한 하늘

 정월대보름인 3일, 전국이 극과 극의 날씨를 보이고 있다. 강원 산간 지역에는 7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져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반면, 서쪽 지방은 맑은 하늘 아래 36년 만에 찾아온 특별한 개기월식을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폭설은 저기압이 몰고 온 동풍이 태백산맥과 부딪히면서 만들어졌다. 3일 오전까지 강원 고성 향로봉에는 75.6cm의 기록적인 눈이 쌓였으며, 진부령과 구룡령 등에도 50cm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저녁까지 강원 산지에 최대 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전국적으로 강한 바람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풍특보가 발효된 경북 동해안과 경남 해안 지역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70km(초속 20m)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한편, 눈 구름이 비껴간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서쪽 지역에서는 특별한 우주쇼가 펼쳐진다. 1990년 이후 36년 만에 정월대보름에 나타나는 개기월식이다. 이번 월식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면서도, 지구 대기를 통과한 붉은빛이 달에 반사되어 '블러드문'처럼 붉고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저녁 8시 4분경 시작되어 8시 33분쯤 절정에 이른 뒤, 9시 3분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구름이 많은 동해안 지역에서는 관측이 어렵지만, 서쪽 지방에서는 대부분 맨눈으로도 선명한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번 눈과 비는 3일 밤 대부분 그치겠지만, 오는 6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또 한차례 눈 또는 비 소식이 예보되어 있다. 비가 그친 뒤 7일부터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다시 추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