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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흥행 효과, 영월 단종문화제로 이어진다

 한 편의 영화가 침체된 지역 관광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는 '스크린 투어리즘'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전국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면서,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된 강원도 영월 청령포 일대가 전에 없던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 효과는 설 연휴 기간 동안의 방문객 수치로 명확하게 입증되었다. 영월군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청령포를 찾은 관광객은 총 1만 6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2,006명과 비교해 무려 5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로, 영화의 인기가 실제 관광객 유입으로 직결되었음을 보여준다.

 


영월군은 이 같은 폭발적인 관심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영화를 통해 재조명된 비운의 왕 단종의 역사적 스토리를 지역의 대표 축제와 연계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계속해서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오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59회 단종문화제가 있다.

 

단종문화제는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넋을 위로하고 그의 충신들을 기리기 위한 영월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축제다. 올해는 영화 흥행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대중적 관심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세계유산인 장릉과 동강 둔치 일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특히 축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제26회 정순왕후 선발대회' 역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단종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과 절개를 지킨 정순왕후의 미덕을 기리는 이 대회는, 대한민국 국적의 기혼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해 전통미와 현대적 기품을 뽐낼 수 있는 자리다.

 

참가 신청은 다음 달 27일 오후 6시에 마감되며, 정순왕후, 권빈, 김빈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가린다. 박상헌 영월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영화가 불러온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단종문화제와 정순왕후 선발대회를 역대 가장 다채롭고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판결 불복' 유죄 확정범들, 헌재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법원의 재판도 헌법소원 대상으로 삼는 재판소원 제도가 시행되자마자, 유죄가 확정된 범죄자들이 잇따라 헌법재판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강화한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사법 절차를 지연시키고 가해자에게 또 다른 공격의 빌미를 주는 '사실상 4심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제도 시행 단 이틀 만에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재판소원 심판 청구는 36건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한 달에 500건이 넘는 사건이 몰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에 불복한 당사자들이 너도나도 헌재의 판단을 구하면서, 분쟁의 끝없는 연장과 사법 시스템의 과부하가 현실적인 문제로 떠올랐다.특히 사회적 이목이 쏠렸던 사건의 당사자들이 재판소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출 사기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구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재명 대통령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해 유죄를 확정받은 장영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이미 재판소원을 제기했다.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유튜버 구제역 측 역시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재판소원을 예고했다. 심지어 성착취물 제작·유포라는 흉악 범죄로 징역 47년 4개월을 확정받은 '박사방' 조주빈마저 "1, 2, 3심이 다 엉터리"라며 옥중에서 재판소원 제도를 반기고 나섰다.가장 큰 문제는 가해자들이 이 제도를 악용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할 2차 피해다. 대법원 확정판결로 길고 고통스러운 법정 다툼을 끝냈다고 생각했던 피해자들은 또다시 분쟁의 한복판으로 끌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헌재가 결국 청구를 기각하더라도, 그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피해자들은 기나긴 불안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결국 제도의 성패는 헌법재판소의 '사전심사'에 달리게 됐다. 헌재는 재판관 3명으로 구성된 지정재판부를 통해 본안 판단에 앞서 청구의 적법 요건을 심사한다. 이 단계에서 명백히 이유 없거나 남용에 해당하는 청구를 얼마나 엄격하고 신속하게 걸러내느냐가 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본래의 취지를 살리는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