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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원, 9인조 시대 막 내리고 5인조로 재편

 '보이즈 플래닛'이 낳은 스타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미래가 5인조 재편으로 결정됐다. 2년 6개월의 프로젝트 활동 종료를 앞두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재계약 논의가 결국 '절반의 성공'으로 귀결되면서, 그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소속사 웨이크원은 성한빈, 김지웅, 석매튜, 김태래, 박건욱이 그룹의 명맥을 잇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면,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장하오, 리키, 김규빈, 한유진은 예정된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제로베이스원은 2023년 데뷔와 동시에 K팝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이들은 데뷔 앨범부터 6개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5세대 아이돌 그룹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의 폭발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태생적인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한계는 늘 미래에 대한 물음표를 남겼다. 당초 2년 6개월의 활동 기간이 정해져 있었기에,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완전체 활동 연장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소속사 웨이크원은 5인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제로베이스원의 활동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멤버 개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9인 완전체 제로베이스원의 모습은 오는 3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마지막이 될 예정이다. 이후 5명의 멤버가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이름으로 그룹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

 

여성들은 '삭제'됐다…故 오요안나 사건 후 벌어진 일

 한 비정규직 방송인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MBC가 내놓은 해결책은 문제의 '해결'이 아닌 '삭제'였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약속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기상캐스터라는 직군 자체를 없애고, 그 자리에 정규직 남성을 앉히는 방식으로 논란의 소지를 원천 제거하려는 듯한 행보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이 사태의 시작은 2024년 9월, MBC 기상캐스터로 일했던 故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생전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회사에 중재를 요청했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의 벽에 막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그의 죽음과 함께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자 MBC는 진상조사위를 꾸리고 1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그러나 사과 이후 MBC의 행보는 의아했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아닌, 기상캐스터 직군 자체의 폐지를 선택한 것이다. 기존 여성 기상캐스터들은 전원 계약이 종료됐고, 그 빈자리는 '기상분석관'이라는 새 직함의 남성 정규직으로 채워졌다. MBC는 그의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전문성'을 내세웠지만, 이는 그간 여성들의 전문성을 애써 외면해 온 과거와 모순된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 씨는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딸의 동료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MBC와 협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동료들의 해고 소식이었다"며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방송사에 대한 원망과 고통이 크다"고 울분을 터뜨렸다.정치권과 노동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용우 의원은 "방송사는 '비정규직 백화점'"이라며 "당사자의 목소리를 배제한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MBC를 직격했다. 권지현 방송작가유니온 지회장 역시 "부조리를 들여다보길 바랐더니, 아예 존재를 삭제해버렸다"며 방송계의 기형적인 고용 구조를 꼬집었다.결국 한 사람의 죽음으로 촉발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요구는, 해당 직군 여성 노동자들의 집단 해고와 정규직 남성으로의 대체라는 예상 밖의 결말로 귀결됐다. 이는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외면한 채, 가장 손쉬운 방식으로 논란을 잠재우려 한 것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