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그라비아 모델 출신 정치인, 정치 9단 이기고 당선

 최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 일본 정계를 뒤흔드는 이변이 연출됐다. 화보 모델 출신의 한 여성 정치 신인이 30년 가까이 지역구를 지켜온 거물급 중진 의원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꺾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야기현 4구에서 당선된 모리시타 치사토(45)다. 그녀는 2000년대 초반 수영복 화보 모델인 '그라비아 아이돌'로 데뷔해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최정상의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다. 2019년 연예계를 떠나 평범한 직장인으로 변신했던 그녀는 2021년 돌연 정계에 입문했다.

 


이번 승리가 더욱 놀라운 이유는 그녀가 상대한 인물이 전 재무상 출신의 10선 의원 아즈미 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1996년 첫 당선 이후 해당 지역에서 패배를 몰랐던 거물 정치인이었지만, 정치 입문 5년 차 신인인 모리시타에게 6000표가 넘는 큰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모리시타의 승리 비결로는 지역에 완전히 녹아든 '밀착형 선거운동'이 첫손에 꼽힌다. 그녀는 지난 5년간 매일 아침 출근길 교차로에 서서 유권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는 '츠지다치' 활동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당선 다음 날 영하의 궂은 날씨 속에서도 변함없이 거리 인사에 나서는 모습은 그녀의 성실함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단순히 얼굴만 알린 것이 아니었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하며 환경대신정무관을 지낸 경험을 살려 지역 맞춤형 정책 공약을 제시한 것도 주효했다. 최근 일본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곰, 멧돼지 등 야생동물 피해 대책을 포함한 현실적인 환경 문제 해결 방안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었다.

 

모리시타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선거 당시의 정치적 흐름도 그녀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그녀가 속한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아즈미 의원이 속한 중도개혁연합은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낙선하는 등 참패를 면치 못했다.

 

세계의 금고 '두바이'가 멈췄다…아시아 금 시장 대혼란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의 불똥이 전 세계 금 시장의 심장부를 강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글로벌 금 유통의 핵심 허브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금괴 수송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두바이는 단순한 중동의 도시가 아니다. 전 세계 금 유통량의 20%, 즉 5분의 1이 거쳐 가는 '금의 대동맥'이다. 아프리카에서 채굴된 금이 정제되는 곳이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금괴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이 핵심 통로가 막히면서 글로벌 귀금속 공급망 전체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항공편 운항이 일부 재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금 거래업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부패하기 쉬운 신선 화물이 최우선으로 처리되면서, 한 번에 1조 원이 넘는 가치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금괴는 여전히 활주로에 발이 묶인 신세다. 한 금 거래업자는 "현재 비행기로 운송되는 금은 거의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다.공급 부족의 신호는 가장 먼저 아시아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2위 금 수입국인 인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전쟁 이전까지 국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던 인도 현지 금값은 공급길이 막히자마자 런던 시세와 같은 수준으로 폭등했다. 물류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전역에서 금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이번 사태는 금뿐만 아니라 은 시장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폭증하며 10년 만에 재고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중국 시장이 문제다. 런던에서 중국으로 향하던 은 수송이 막히면서, 가뜩이나 불안하던 은 가격의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전쟁 발발 이후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었다. 여기에 물리적인 공급망 붕괴라는 최악의 변수가 더해지면서, 귀금속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