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측근의 폭탄 발언, "일본 재무장, 우리가 지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기조를 대변하는 핵심 인물로부터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을 지지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이는 동아시아 안보 지형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미국의 대외 정책이 힘의 논리를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는 뉴욕에서 열린 한 좌담회에서, 일본이 자위대 능력 강화를 넘어 헌법 개정에 나설 경우 미국이 이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입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안보 기조인 '힘을 통한 평화'에 부합하기 때문이라고 명확히 설명했다.

 


맥매스터가 제시한 논리는 명료하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압도적인 힘을 통해 잠재적 적국이 무력 사용을 감히 시도조차 못 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 등을 겨냥해, 무력 도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치러야 할 비용과 위험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서방의 '약점'을 간파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하는 맥락과 궤를 같이한다. 그는 동맹의 방어 의지나 능력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오히려 상대의 오판을 불러일으키는 위험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50년 6.25 전쟁 당시 미국의 남한 방어 의지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오판이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는 점을 역사적 사례로 들었다.

 


이러한 발언은 일본 내에서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려는 개헌 논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다카이치 사나에 등 일본의 보수 강경파 정치인들은 오랜 기간 평화헌법 개정을 주장해왔다. 미국의 유력 인사가 이에 동조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일본 내 개헌 움직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맥매스터의 발언은 차기 미국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동맹국의 독자적인 군사력 증강을 용인하거나 심지어 지지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전후 70여 년간 유지되어 온 동아시아의 안보 질서, 특히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억제해 온 기존의 틀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

 

전기차 안 팔리니 결국…SK온, 2년 만에 또 희망퇴직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에 혹독한 겨울이 찾아왔다. SK온이 2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은 업계가 마주한 위기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한때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던 배터리 산업이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시작했다.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으면서 배터리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캐즘(Chasm)’으로 불리는 일시적 수요 정체기를 넘어, 장기적인 불황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 같은 시장 변화는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고, 결국 인력 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의 도화선이 되었다.SK온은 2025년 이전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신청을 받으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용욱 CEO는 ‘데스 밸리’ 진입 가능성을 경고하며 원가 경쟁력 확보와 연내 손익분기점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는 공격적인 확장 대신 내실을 다져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배터리 업계의 위기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후퇴’ 전략과 맞물려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축소하거나, 막대한 위약금을 감수하며 배터리 공급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분리, LG에너지솔루션의 스텔란티스 지분 인수 등은 한때 굳건했던 ‘배터리 동맹’에 균열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생존을 위한 현금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I는 10조 원이 넘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을 검토하며 투자 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소극적 대응을 넘어, 핵심 자산까지 매각하며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전기차 수요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K-배터리 3사를 포함한 국내 배터리 업계는 당분간 인력과 투자를 효율화하는 ‘긴축 경영’을 통해 혹독한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