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5년의 기다림..'현대 발레 끝판왕' 베자르 발레 로잔 상륙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짜릿한 소식이 있을까 싶다. 현대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세계적인 발레단 베자르 발레 로잔이 무려 25년이라는 긴 세월을 깨고 다시 한번 서울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발레 스타 김기민이 합류하여 역대급 무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클래식의 경계를 허물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무용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오는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GS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든다. 베자르 발레 로잔은 프랑스 출신의 천재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1987년 스위스 로잔에 창단한 이후 전 세계 무용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극찬을 받아온 단체다. 엄격한 형식에 갇혀있던 발레에 현대적인 자유로움과 철학적 사유를 불어넣어 현대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5년 만에 성사된 이번 내한은 그간 전설로만 전해지던 무대를 직접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최초의 동양인 수석 무용수 김기민의 합류다. 김기민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거머쥐며 이미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인정받은 스타다. 그는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도약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마린스키 입단 15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정상을 지키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주무기인 클래식 발레를 잠시 내려놓고 베자르 발레 로잔의 현대적 안무 속으로 뛰어든다는 소식은 무용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내한 무대에서 김기민은 모리스 베자르의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는 볼레로의 주역으로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라벨의 반복적인 리듬 속에서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에너지를 온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볼레로는 무용수에게 극한의 체력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김기민은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15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이번 공연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스펙트럼을 한층 더 확장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베자르 발레 로잔과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오랫동안 기다려준 한국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베자르 발레 로잔이 이번 서울 공연에서 선보일 프로그램 구성 또한 매우 알차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볼레로와 불새는 물론이고,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햄릿과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까지 포함되어 있어 공연의 밀도를 높였다. 특히 아시아 초연작들은 베자르 특유의 파격적인 안무와 현대적인 감각이 어떻게 녹아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통 발레의 우아함에 현대 무용의 역동성이 더해진 무대는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청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피켓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5년 만의 내한이라는 희소성에 김기민이라는 보증된 카드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연이 단순히 한 무용단의 방문을 넘어 한국 무용계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래식 발레의 정점을 찍은 김기민이 현대 발레의 거장인 베자르의 정신을 어떻게 해석해낼지가 이번 공연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베자르 발레 로잔은 창단 이후 줄곧 무용은 엘리트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예술임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철학에 따라 이번 서울 공연 역시 화려한 기술 뒤에 숨겨진 깊은 인간적 고뇌와 생명력을 무대 위에 쏟아낼 계획이다. 무용수들의 근육 하나하나의 떨림이 관객의 심장 박동과 일치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로잔과 서울의 연습실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오는 4월 강남의 한복판에서 펼쳐질 이 장엄한 예술적 향연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할 것이다. 세계 최정상의 발레단과 세계 최고의 무용수가 만나 빚어내는 환상적인 호흡은 2026년 상반기 공연 예술계의 가장 빛나는 정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25년을 기다려온 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만큼의 완벽한 무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경원 '헌정 파괴' 항의, 김용민 '尹과 단절하라' 맞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특정인을 겨냥한 사면 금지법을 두고 여야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20일 열린 법안심사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죄로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위헌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법안은 최근 정치권의 가장 뜨거운 뇌관으로 떠올랐으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속된 여야 대치의 연장선에 있다.더불어민주당은 내란죄와 같이 헌정 질서를 유린한 중대 범죄는 어떤 명분으로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위원장인 김용민 의원은 1심 재판부가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초범, 고령 등을 감경 사유로 든 것은 납득하기 힘든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법개혁 3법 통과에 이어, 민주주의를 파괴한 범죄에 면죄부를 주지 않기 위해 사면금지법 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이러한 시도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나경원 의원은 사면법은 사면의 종류와 절차를 규정할 뿐, 대상을 제한하는 것은 삼권분립을 해체하는 헌법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민주당의 움직임을 '미친 짓'이라고 표현한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인용하며, 사면법 강행 처리야말로 헌정사의 비극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양측의 공방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김용민 의원이 법원의 내란 판결을 근거로 "국민의힘 정당 해산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윤석열과 하루빨리 단절하라"고 압박하자, 나경원 의원은 거세게 항의하며 회의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이날 소위원회에서는 사면법뿐만 아니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도 함께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 역시 기업의 경영권을 과도하게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경영계가 반대하고 있어 또 다른 충돌 지점으로 남아있다. 여야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오전 공개 회의는 시작된 지 12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되었으며, 여야 간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정회했다. 민주당은 오후에 회의를 속개해 상법 개정안 논의를 마치는 대로 사면법 처리를 시도할 계획임을 분명히 해, 오후 회의에서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