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폭풍의 언덕' 주인공의 방에서 숙박하세요!

 고전 소설 ‘폭풍의 언덕’의 비극적 사랑이 스크린을 넘어 현실 공간으로 재현된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가 에메랄드 페넬 감독의 신작 ‘폭풍의 언덕’ 개봉을 기념해, 영화 속 세계를 그대로 구현한 특별한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발표했다.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현실로 이룰 단 한 번의 기회다.

 

이번 이벤트의 무대는 작품의 실제 배경인 영국 웨스트요크셔에 마련된다. 에어비앤비는 영화 제작팀과의 협업을 통해, 주인공 캐시의 강렬하고 복잡한 내면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캐시의 침실’을 완벽하게 창조해냈다. 이곳에서 머무는 게스트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 작품의 핵심인 캐시와 히스클리프의 격정적인 사랑과 욕망의 서사를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숙소의 모든 공간은 영화의 미장센을 충실히 따랐다. 숙소의 핵심인 ‘캐시의 침실’은 주인공의 격정적인 캐릭터를 반영하듯, 모든 디테일에서 그녀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하게 디자인되었다. 은빛의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다이닝 룸에서는 촛불 아래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전통적인 요크셔 스타일의 만찬을 즐길 수 있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특별한 숙박은 단순히 머무는 것을 넘어, 작품의 배경이 된 광활한 황야를 직접 말을 타고 달리며 소설 속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는 승마 체험을 포함한다. 또한, 원작자인 에밀리 브론테를 비롯한 브론테 자매의 문학적 유산이 깃든 브론테 목사관 박물관을 방문하며 작품의 근원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여정도 준비되어 있다.

 

경험의 완성은 미식과 음악으로 이어진다. 영화 속에 숨겨진 상징들을 음식으로 풀어낸 ‘이스터 에그’ 아침 식사부터 전통적인 요크셔 애프터눈 티, 그리고 저택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의 분위기를 재현한 저녁 식사까지, 모든 식사는 작품의 연장선이다. 여기에 팝 아티스트 찰리 XCX가 부른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감상하는 프라이빗 리스닝 파티가 더해져 오감을 만족시킨다.

 

이 모든 경험은 식사를 포함해 전액 무료로 제공되며, 신청은 오는 20일 오후 9시(그리니치 표준시 낮 12시)부터 에어비앤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숙박은 2월 27일부터 3월 4일 사이에 총 3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나, 숙소까지의 교통편은 개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전관왕 위엄 어디로..린샤오쥔의 비극적 피날레

한때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책임질 천재로 불렸던 사나이가 이제는 완전히 다른 나라의 유니폼을 입고 고개를 숙였다. 8년이라는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선 올림픽 무대였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단 하나의 메달도 목에 걸지 못한 채 빈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가 끝난 뒤 그가 SNS를 통해 전한 메시지는 한국 팬들에게는 씁쓸함을, 중국 팬들에게는 뜨거운 충성심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이번 올림픽에서 린샤오쥔의 성적표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폭발적인 스피드와 영리한 경기 운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개인전 세 종목 모두 준결승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으며 믿었던 계주에서도 운은 따르지 않았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중국 대표팀 자체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가장 기대를 모았던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팀 동료의 실수로 눈앞에서 동메달을 놓쳤다. 특히 혼성 계주 당시 린샤오쥔은 준준결승만 소화한 뒤 정작 중요한 준결승과 결승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불과 2년 전인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던 그였기에 이번 올림픽의 몰락은 더욱 뼈아프다. 린샤오쥔은 대회 직전 중국 관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악물고 8년을 버텼다며 비장한 각오를 전했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한국 대표팀을 비롯해 네덜란드와 캐나다 등 전통의 강호들은 물론 개최국 이탈리아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해야 했다.대회 종료 후 린샤오쥔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에 대한 절절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나라 덕분에 다시 올림픽에 설 수 있었다며 이 영광은 평생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기억하겠다며 중국 쇼트트랙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린샤오쥔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 관련 사진을 올리며 다음 대회 출전 의지까지 암시했다. 1996년생인 그가 4년 뒤 서른네 살의 나이로 다시 빙판에 서겠다는 것은 사실상 선수 생명의 마지막 불꽃을 중국을 위해 태우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이러한 행보를 지켜보는 국내 빙상계와 팬들의 시선은 복잡하다. 많은 이들은 린샤오쥔이 이번 메시지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다리마저 스스로 불태웠다고 평가한다. 한때 대한민국의 에이스로서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그가 이제는 완벽한 중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며 한국 팬들과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냈기 때문이다.그의 야구 인생이 비극으로 치닫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료 선수와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던 그는 긴 법정 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명예를 회복했다. 동료 여자 선수들이 그를 위해 적극적으로 변호에 나선 결과였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법의 판결이 나오기도 전인 2020년에 이미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국민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겼다.더욱이 귀화 과정에서 출입국관리법을 어겨 벌칙금까지 부과받은 사실은 그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켰다. 한국 국적자가 외국 국적을 취득하면 60일 이내에 체류 자격을 변경해야 함에도 이를 어기고 머물렀던 것이다. 결국 한국 쇼트트랙의 10년을 책임질 역대급 재능은 한순간의 실수와 성급한 결정으로 인해 타국에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처지가 되었다.린샤오쥔의 이번 올림픽 참패는 단순한 성적 부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가를 바꾼 선택이 결과적으로 본인의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도 세대교체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그가 다음 올림픽에서 과연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SNS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중국 팬들의 댓글과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국 팬들의 설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했던 금메달리스트였지만 이제는 먼 나라의 노장 선수가 되어버린 린샤오쥔. 그가 꿈꾸는 2030년의 프랑스 빙판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가 그토록 강조한 중국에 대한 의무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전 세계 빙상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확실한 것은 그가 내뱉은 뜨거운 감사의 인사가 한국 팬들에게는 차가운 작별 인사로 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