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친한' 쳐내나 했는데…장동혁 지도부의 의외의 선택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둔 국민의힘이 당협위원장 교체 없이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당 안팎의 예상을 뒤집은 결론이다. 이는 조직의 안정을 통해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사실상 갈등 확산을 피하려는 수비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 지도부는 정기 당무감사에서 교체 권고를 받은 37곳을 포함해 단 한 명의 당협위원장도 교체하지 않았다. 대신 감사 결과의 세부적인 점수 산정 기준을 공개하며, 다가올 지방선거에서의 기여도를 평가의 핵심 잣대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인적 개편이라는 칼을 뽑아 드는 대신,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현 위원장들에게 온전히 지운 셈이다.

 


이러한 결정이 나오기까지 당내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당무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도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수도권 위원장들과 한동훈 전 대표 측 인사들이 대거 교체 명단에 올랐다는 '숙청설'이 파다했다. 당무감사를 주도한 인사의 과거 강경 발언과 최근 당 윤리위의 징계 수위 등이 맞물리며 '비판 세력 솎아내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 체제는 정면충돌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경우 불거질 계파 갈등의 후폭풍과 선거를 앞둔 조직의 이완 및 공백 상태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숙청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조직을 재편할 정치적 동력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선택이다.

 


결과적으로 지도부는 조직 장악력을 과시하기보다 내부 분란을 최소화하는 실리를 챙겼다. 이는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문제를 둘러싼 내홍과 정체된 지지율 등 여러 악재 속에서 더 이상의 혼란은 피해야 한다는 위기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당은 조직 개편 논란을 뒤로하고 공약 개발 및 민생 행보에 속도를 내며 선거 모드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지도부는 칼을 거두는 대신 성적표를 아래로 내려보냈다. 당협위원장들의 생존은 보장됐지만, 그들의 정치적 미래는 오롯이 지방선거 결과에 달리게 됐다. 이번 봉합 결정이 선거 승리를 위한 안정적 발판이 될지, 아니면 책임 회피를 위한 미봉책에 그칠지는 다가오는 선거의 성적표로 증명될 것이다.

 

'밀라노 하늘에 태극기 펄럭' 피겨 프린스 기수 낙점

전 세계 겨울 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들 주인공은 한국 남자 피겨의 보물 차준환이다. 늠름한 자태로 빙판을 누비던 피겨 프린스가 이제는 한국 대표팀 전체를 이끄는 얼굴로 나서며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이번 동계올림픽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밀라노의 전설적인 축구 성지 산 시로 경기장에서 성대한 개회식을 치른다. 평소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뜨거운 함성이 가득했던 이곳은 이날만큼은 얼음과 눈의 축제를 환영하는 올림픽 무대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전 세계 80개국에서 모인 최정상급 선수들이 각국의 국기를 앞세워 입장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이탈리아어 알파벳 순서인 코리아(Corea)를 기준으로 22번째로 행진한다.한국 선수단의 기수로는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장거리의 간판 박지우가 공동 기수로 선정되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태극기를 맞잡고 산 시로의 트랙을 돌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다. 특히 차준환의 기수 발탁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도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한국 피겨가 걸어온 도전의 역사를 대변하는 인물로서 그가 대표팀의 선봉에 서는 장면은 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차준환은 단순히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를 넘어 한국 남자 피겨의 불모지였던 환경에서 스스로 길을 개척해온 선구자다. 기술적인 정교함은 물론이고 예술적인 감수성까지 겸비한 그의 스케이팅은 이미 국제 무대에서 수없이 증명되었다. 이제는 한국 피겨를 이끌어가는 든든한 대들보가 된 그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은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피겨스케이팅이 세계 중심에 우뚝 섰음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함께 기수를 맡은 박지우 역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끈기로 한국 빙상의 자존심을 지켜온 그녀가 차준환과 함께 보여줄 조화로운 행진은 이번 개회식의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두 선수는 화려한 조명 아래서 한국 선수단의 밝은 미래를 상징하며 당당하게 입장할 예정이다.개최국 이탈리아는 개최국의 특권에 따라 가장 마지막인 80번째로 입장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탈리아의 기수단 면면도 화려하다. 쇼트트랙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아리아나 폰타나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페데리코 펠레그리노가 밀라노 개회식의 국기를 든다. 특히 폰타나는 올림픽 5회 연속 출전과 11개의 메달을 수확한 이탈리아의 국민 영웅으로, 홈 팬들의 압도적인 환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개최지인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컬링의 아모스 모사네르와 알파인 스키의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기수의 영예를 안았다.주요 경쟁국들의 기수 명단도 확정되었다. 미국은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에린 잭슨을 내세웠고, 일본은 모리시게 와타루와 도미타 세나를, 중국은 장추퉁과 닝중옌을 기수로 확정하며 각국의 에이스들을 전면에 배치했다. 프랑스와 캐나다 역시 각 종목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을 기수로 내세워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별들의 전쟁이지만, 우리 국민들의 시선은 단연 차준환과 박지우가 이끄는 태극기 행렬에 꽂혀 있다. 차준환은 기수 선정을 두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기를 들게 되어 영광이라며 개회식에서의 벅찬 기운을 이어받아 본 경기에서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을 전했다.산 시로 경기장을 도는 개회식의 한 바퀴는 시간상으로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전 세계로 송출될 한국 선수단의 당당한 모습은 2026 밀라노 올림픽을 기다려온 수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첫인상을 남길 것이다. 피겨 프린스에서 이제는 한국 동계 스포츠의 리더로 우뚝 선 차준환의 손에서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이는 순간, 대한민국의 새로운 올림픽 신화는 비로소 시작된다.겨울의 낭만과 스포츠의 열정이 공존하는 이탈리아에서 펼쳐질 17일간의 대장정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흘릴 땀방울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전 국민의 응원이 밀라노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