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두쫀쿠' 알바도 탐나는 이유

 최근 '당근'에 올라온 SK하이닉스 사내 팝업스토어 아르바이트 공고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품귀 현상을 빚는 '두바이 쫀득 쿠키' 판매직에 "노비도 대감집 노비가 최고"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는 억대 성과급과 특별한 사내 복지를 누리는 SK하이닉스 직원들에 대한 부러움의 표현이었다.

 


SK하이닉스는 매월 이천과 청주 캠퍼스에 최신 유행 브랜드를 유치, 직원들에게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디바, 만석닭강정 등 인기 브랜드들이 사내에 입점하며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복지 수준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2024년 기준 SK하이닉스의 자발적 이직률은 0.9%에 불과하며, 전체 이직률도 1.3%로 매우 낮다. 2021년 3.8%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직원들의 높은 만족도를 입증한다.

 

낮은 이직률의 비결은 실질적인 복지 혜택에 있다. 임신 전부터 육아까지 지원하는 '올인원 케어'는 난임 휴가, 단축근로, 다자녀 축하금, '도담이방' 운영 등 포괄적이다. 남성 육아 휴직자도 162명에 달하며, 98.8%의 높은 복직률은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보여준다. 유연근무제와 매월 둘째 금요일 유급 휴무인 '해피 프라이데이'도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한다.

 

파격적인 성과급도 SK하이닉스를 '꿈의 직장'으로 만드는 핵심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 1인당 약 1억4000만원의 초과이익분배금(PS)이 예상된다. 이미 월 기본급의 150%에 달하는 생산성 격려금(PI)도 지급됐다.

 

한 직원은 익명 커뮤니티에서 "13~14시간 일해도 성과급 때문에 버틴다. 회사 전체가 광기에 휩싸여 폭주 기관차처럼 달린다"고 전하며, 엄청난 보상이 직원들의 업무 몰입을 이끄는 동기임을 시사했다.

 


블라인드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설문에서 5위를 차지한 SK하이닉스는 HR 업계에서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복지, 유연한 조직문화, 파격적 보상이 맞물려 직원 만족도가 극대화된 사례"로 꼽히며,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 속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단순한 기업을 넘어, 직원들의 삶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꿈의 직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엘리엇에 이겼지만…'진짜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국제투자분쟁(ISDS)에서 한국 정부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영국 법원은 2023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한국 정부에 약 1,558억 원을 배상하라고 내렸던 판정을 취소했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국민연금공단을 국가기관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데 있다.분쟁의 시작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삼성물산 주주였던 엘리엇은 국민연금이 불공정한 합병 비율에 찬성표를 던져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그 배후에 한국 정부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2018년 ISDS를 제기했다. 즉, 국민연금의 행위를 곧 국가의 행위로 보고 그 책임을 정부에 물은 것이다.이에 대해 2023년 PCA는 엘리엇의 주장을 일부 인용, 국민연금을 사실상의 국가기관으로 간주하여 한국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에 불복해 영국 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국민연금은 정부와 별개의 법인격을 가지며, 그 기능 역시 국가의 핵심 기능이 아니다'라는 논리를 펼쳐 판결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이번 영국 법원의 판결로 한국 정부는 국민연금의 투자 활동이 ISDS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중요한 법리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민의 노후 자금인 연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성과이며, 향후 유사한 분쟁에서 유리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하지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영국 법원은 국민연금을 국가기관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한 행위 자체는 '관련성 있는 조치'라고 판단했다. 이는 정부의 행위가 엘리엇의 손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향후 다툼의 여지를 남겼다.따라서 사건은 다시 중재판정부로 돌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의 쟁점은 '국가기관성' 여부가 아닌, 정부의 개입 행위가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엘리엇이 입은 손해와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지에 맞춰질 것이다. 과거 '국정농단' 재판에서 관련자들이 유죄를 받은 사실이 엘리엇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