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먹고 자고 '트로트 공연' 즐기면 일본 도착

 해외여행과 라이브 콘서트를 결합한 이색적인 크루즈 상품이 시장에 등장해 여행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트로트 팬과 중장년층을 겨냥해 기획된 이 상품은 5박 6일 동안 초대형 크루즈선을 타고 일본과 대만을 여행하며, 선상에서 인기 트로트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트로트 페스티벌이다. 김용빈, 남승민, 남궁진, 나상도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기 가수들이 승객들과 함께 여정에 올라, 크루즈 내 대극장에서 생생한 라이브 무대를 선사한다.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색적인 공연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여행은 오는 5월 말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구마모토의 항구에 기항한 뒤, 대만의 기륭을 거쳐 인천항으로 돌아오는 5박 6일 일정으로 구성된다. 여정에는 11만 톤이 넘는 이탈리아 국적의 대형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가 투입되어, 이동하는 동안에도 다채로운 시설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하선 후 귀가 편의를 위해 수도권 등 주요 도시로 향하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특히 이번 상품은 크루즈 여행이 낯선 국내 여행객들을 위해 세심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다수의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여 언어의 장벽 없이 선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한국어 안내방송과 메뉴판, 신문 등을 제공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선내에는 여행사 전용 안내 데스크를 별도로 운영하여 전 일정에 걸쳐 발생하는 문의사항을 즉각적으로 해결해 준다.

 


1인당 기본요금은 2인 1실 기준으로 169만 원부터 시작하며, 여기에는 객실료와 항구세, 전 일정 뷔페 및 정찬 레스토랑 식사, 선상 공연 관람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기항지에서의 선택 관광은 별도의 비용으로 사전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원치 않을 경우 자유롭게 개인 일정을 소화하거나 선내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상품 출시를 기념해 조기 예약자에게는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8객실 이상 단체 예약 시 객실 등급을 상향 조정해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스위트 객실 예약자에게는 선상 팁 면제, 무제한 음료 패키지, 전용 기항지 관광 등 약 100만 원 상당의 추가 특전이 주어진다.

 

죽음의 문턱서 돌아온 코리, 밀라노서 메달 정조준

인간의 의지는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까. 빙판 위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한 남자가 기적처럼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조여 맸다. 상대 선수의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에 목이 베이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도 오직 올림픽이라는 꿈 하나로 일어선 호주의 쇼트트랙 국가대표 브렌던 코리의 이야기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그는 이제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뒤로하고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밀라노에서 위대한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보도를 통해 호주 쇼트트랙의 간판 브렌던 코리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복귀를 앞두고 겪었던 영화 같은 회복 과정을 전했다. 코리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출전을 앞두고 있는데, 그가 다시 빙판 위에 서기까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눈물겨운 사투의 연속이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가 다시 운동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비극적인 사고는 2025년 베이징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일어났다.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가 막바지에 다다른 마지막 바퀴, 중국의 류샤오앙이 코리를 추월하려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빙판과 충돌하며 허공으로 솟구친 류샤오앙의 스케이트 날이 뒤따르던 코리의 목을 그대로 가격한 것이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날카로운 칼날은 코리의 목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코리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내 손으로 목을 꽉 움켜쥐고 있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조금만 위치가 어긋났어도 생명줄인 동맥을 건드릴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천만다행으로 치명적인 부위는 피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목에는 두 군데의 깊은 자상이 남았고, 목소리를 내고 숨을 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갑상연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수술 후 찾아온 일상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코리는 사고 직후 한동안 말을 할 수도, 제대로 음식을 넘길 수도 없었다. 그는 무언가를 삼킬 때마다 부러진 연골 조각이 식도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가벼운 주스 한 잔을 마시는 데도 한 시간이 걸릴 정도로 몸이 망가졌지만, 그는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았다. 호주로 돌아온 그를 진찰한 전문의는 마치 자동차 핸들에 목을 강하게 들이받은 교통사고 수준의 부상이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다.사실 코리에게 부상은 낯선 손님이 아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그는 본래 촉망받는 아이스하키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9년 겪은 심각한 뇌진탕 증세로 인해 정들었던 하키 스틱을 내려놓아야 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호주로 국적을 바꾸는 결단을 내리며 쇼트트랙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였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종합 15위를 기록하며 호주 쇼트트랙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런 그에게 닥친 목 부상 사고는 또 한 번의 시련이었지만, 그는 이를 정신적으로 더 강해지는 계기로 삼았다.많은 사람이 빙판 위에 다시 서는 것이 무섭지 않냐고 묻지만 코리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사고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멘털이 더욱 단단해졌으며, 다시 스케이트를 타고 링크에 들어서면 또 다칠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로지 레이스의 전략과 자신의 움직임에만 집중한다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는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정신과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완벽한 복귀를 준비해왔다.이제 코리의 시선은 올림픽 메달을 향해 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전 세계 경쟁자들의 경기 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며 전략을 가다듬었다. 신체적으로는 이미 사고 이전보다 더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코리는 지난 주말 훈련에서 몸 상태가 최고조임을 확인했다며,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한다면 충분히 시상대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끔찍한 사고의 기억을 털어내고 다시 금빛 질주를 시작한 브렌던 코리의 도전은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불사조가 밀라노의 차가운 얼음 위에서 어떤 뜨거운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그의 스케이트 날 끝에 쏠리고 있다. 그의 이번 올림픽 참가는 단순한 성적을 넘어, 인간이 가진 회복 탄력성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