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 코스닥 주식 오를까? 1400조 투자길 열렸다

 정부가 1400조 원에 달하는 거대 연기금 자산의 평가 방식을 변경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코스피에 집중된 연기금의 투자 관행을 깨고, 자금의 물꼬를 코스닥으로 유도해 혁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증시의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연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수익률(벤치마크)에 코스닥 지수를 의무적으로 포함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연기금은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율의 코스닥 종목을 담아야만 한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인 장기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제도적 통로를 여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연기금의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3.7%, 투자액으로는 5조 8천억 원에 그치는 등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국내 우량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기금의 장기 수익률 제고와 경제 선순환에 모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벤처 투자에 대한 유인책도 강화한다. 기금운용평가에서 벤처투자 항목의 배점을 기존 1점에서 2점으로 두 배 상향 조정하고, 펀드 결성 초기 3년간은 수익률 평가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는 국민연금 같은 대규모 기금에도 적용되어, 위험 부담을 줄이고 적극적인 초기 투자를 독려하기 위함이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처음으로 수립한 '기금 자산운용 기본방향'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이 기본방향은 기존의 안정성,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성'을 중요한 원칙으로 제시하며, 연기금이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430조 원에 달하는 해외자산에 대한 환율 변동 위험 관리 평가를 신설하고, 이미 충분히 활성화된 해외투자 항목은 평가에서 제외하는 등 전반적인 기금 운용 지침이 시장 상황에 맞춰 재설계되었다.

 

 

 

TV 1위 자리, 중국에 그냥 뺏겼다…대체 무슨 일이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TCL이 월간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이 발생했다.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잠식하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면서, 한국 TV 산업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TCL은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3%에 그친 삼성전자를 3%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세계 TV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3위는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12%)였으며, LG전자는 8%로 4위에 머물렀다. 비록 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삼성의 하락세와 TCL의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TCL의 이러한 성장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제재 강화 속에서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 집중하며 판매량을 폭발적으로 늘린 것이다. 과거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의존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더 이상 '가성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TCL은 미니 LED 백라이트에 퀀텀닷 기술을 더한 '슈퍼퀀텀닷(SQD) 미니 LED TV'를, 하이센스는 세계 최초로 '4색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LCD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확보한 시장 지배력을 발판 삼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이다.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중심으로 한 초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OLED 시장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게이밍에 특화된 OLED 라인업을, LG전자는 독자적인 화질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의 프리미엄 LCD 공세가 하이엔드 시장 수요를 일부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더 큰 변수가 부상하고 있다. TCL이 최근 기술 명가로 꼽히는 일본 소니의 TV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두 회사의 결합이 현실화된다면, TCL은 단숨에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 한국 TV 산업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