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은·구리 동반 랠리, '이것'에 투자하면 돈 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 '원자재 슈퍼 랠리'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속 관련 투자처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표 격인 금과 은은 물론, 산업의 척도로 불리는 구리 가격까지 연일 역사적인 고점을 갈아치우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기업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단 하루 만에 5100달러 선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은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온스당 100달러를 가뿐히 넘어서는 등 전례 없는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매력이 극대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열풍은 개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개인들은 금과 은 관련 국내 ETF에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구리 실물 ETF에도 뭉칫돈이 유입되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은 ETF 역시 활발하게 순매수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의 폭등은 관련 기업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비철금속 제련 분야의 강자인 고려아연은 이번 랠리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금속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40% 이상 치솟는 등 금속 선물 자체의 상승률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속 가격 상승이 제품 판매가에 직접 연동되는 사업 구조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금, 은, 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향후 고려아연의 주가 향방은 미국에 설립될 합작 제련소 '크루서블'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제련소는 고려아연 전체 생산 능력의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만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신규 사업의 구체적인 수익성과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은 앞으로 명확히 해소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TV 1위 자리, 중국에 그냥 뺏겼다…대체 무슨 일이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의 TCL이 월간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이 발생했다.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잠식하던 중국 기업들이 이제는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면서, 한국 TV 산업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TCL은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3%에 그친 삼성전자를 3%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세계 TV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3위는 또 다른 중국 업체인 하이센스(12%)였으며, LG전자는 8%로 4위에 머물렀다. 비록 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삼성의 하락세와 TCL의 상승세가 맞물린 결과라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TCL의 이러한 성장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제재 강화 속에서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 집중하며 판매량을 폭발적으로 늘린 것이다. 과거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TV에 의존했던 전략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기술력을 앞세운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더 이상 '가성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TCL은 미니 LED 백라이트에 퀀텀닷 기술을 더한 '슈퍼퀀텀닷(SQD) 미니 LED TV'를, 하이센스는 세계 최초로 '4색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LCD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확보한 시장 지배력을 발판 삼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이다.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중심으로 한 초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OLED 시장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게이밍에 특화된 OLED 라인업을, LG전자는 독자적인 화질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의 프리미엄 LCD 공세가 하이엔드 시장 수요를 일부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더 큰 변수가 부상하고 있다. TCL이 최근 기술 명가로 꼽히는 일본 소니의 TV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두 회사의 결합이 현실화된다면, TCL은 단숨에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려 한국 TV 산업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