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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개썰매, 밤에는 오로라…캐나다의 완벽한 하루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한 드라마가 캐나다의 밤하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폭발시켰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인연을 확인하는 배경으로 등장한 오로라가 시청자들의 여행 로망에 불을 지핀 것이다. 이 신비로운 빛의 커튼은 예로부터 '신들의 춤'이라 불리며 경외의 대상이었고, 이제는 버킷리스트의 최상단을 차지하는 여행 테마가 되었다.

 

오로라 관광의 성지로 불리는 곳은 단연 캐나다의 옐로나이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고의 관측지'로 꼽은 이곳에서는 3~4일만 머물러도 95% 이상의 높은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특히 11년 주기의 태양 활동 극대기가 막바지에 이른 지금이 오로라의 장관을 목격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로 꼽힌다.

 


옐로나이프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밤하늘을 기다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낮에는 눈 덮인 설원을 가로지르는 개 썰매를 타거나, 꽁꽁 언 호수 위에서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다. 3월에는 거대한 얼음성 '스노캐슬'이 들어서 축제 분위기를 더하며, 선주민의 전통 가옥 '티피'에 모여 앉아 밤하늘의 춤사위를 기다리는 시간은 그 자체로 낭만적인 추억이 된다.

 

옐로나이프가 전통의 강자라면,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신흥 명소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가 주로 초록빛의 역동적인 춤을 선보인다면, 화이트호스에서는 초록빛과 붉은빛이 어우러진 더욱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8월 중순부터 관측이 가능해 시즌이 더 길다는 장점도 있다.

 


유콘의 진가는 낮 시간에 드러난다. 19세기 말 골드러시의 흔적이 남은 카크로스 사막에서 샌드보드를 즐기고, 알래스카까지 이어지는 120년 역사의 관광열차에 오르는 이색적인 경험이 가능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클루아니 국립공원의 청정 자연 속에서 하이킹을 즐기거나, 따뜻한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푸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결국 캐나다 오로라 여행은 밤하늘의 경이로운 현상을 목격하는 것을 넘어,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청정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종합 선물 세트와 같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운명적인 순간을 꿈꾸든, 일생일대의 장관을 눈에 담고 싶든, 캐나다의 밤하늘은 그 모든 기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김정은, '새로운 5년' 선언. 9차 당대회서 국방 구상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국방력 강화 5개년 구상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 창건 78주년인 2월 8일 국방성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달 하순 열릴 제9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향후 5년간의 국방 분야 과업을 제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발표는 대미 또는 대남 비난 없이 오직 군의 역할과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이번 구상 발표 예고는 2021년 초 제8차 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공개했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당시 계획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핵잠수함 보유 등 민감한 군사 목표들이 포함되었던 만큼, 이번 9차 당 대회에서 공개될 새로운 계획의 내용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해외특수작전부대' 지휘관과 전투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경의를 표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하여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북한과 러시아 간의 군사 협력이 기존에 알려진 무기 거래 수준을 넘어 인적 교류까지 심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김 위원장은 지난 5년을 "격변 속에 흘러온 승리의 여정"으로 평가하며 군의 역할을 높이 샀다. 그는 군의 헌신이 없었다면 현재의 영광도 없었을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를 군의 공훈이 두드러졌던 해로 규정했다. 또한 올해는 군의 투쟁 전선이 더 넓어지고 과감한 분투가 요구되는 '거창한 변혁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설 이후 김 위원장은 국방성의 주요 지휘관 및 제대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체육 경기를 관람하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보였다. 이날 방문에는 박정천, 노광철, 리영길, 김광혁 등 국방성 주요 간부들이 대거 동행하여 군에 대한 당의 신임을 과시했다.한편, 건군절을 맞아 다른 군 고위 간부들은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등 별도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의 국방성 방문과 별개로 진행된 이 행사는 체제에 대한 군의 충성심을 재확인하고 내부 기강을 다지는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