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략적 동반자'라더니…캐나다, 中과 거리두기 시작

 캐나다가 최근 중국과의 밀착 행보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0% 관세'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 북미 핵심 동맹국인 캐나다가 결국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5일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FTA를 추진할 의도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 멕시코와 맺은 무역협정(CUSMA)을 존중하며, 협정상 비시장경제 국가와 FTA를 추진할 경우 다른 회원국에 통보해야 할 의무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갈등은 카니 총리의 최근 중국 방문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하고,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하 등에 합의했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캐나다 정상의 방중에서 미국보다 중국이 더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보복을 예고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맺으면 모든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캐나다의 행보를 '체계적 자멸'이라 비판하고 "한때 위대했던 캐나다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카니 총리의 이러한 '친중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계산된 전략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임 초기 트럼프와의 우호적 관계 구축에 공을 들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오히려 중국 카드를 활용해 미국의 관심을 끌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강경 노선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니 총리는 최근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그는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강대국의 억압에 맞선 중견국 연대를 촉구했으며,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캐나다의 번영은 우리 스스로 이룬 것"이라고 정면으로 맞받아치기도 했다.

 

김정은, 32년 만의 ‘주석’ 등극? 9차 당대회 초읽기

 북한의 향후 5년 국정 방향을 결정할 제9차 노동당 대회가 임박했다. 평양 4·25 문화회관 외벽에 대형 붉은색 장식물이 설치되고, 미림 훈련장에서 열병식 준비 정황이 위성에 포착되는 등 대회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은 지방 발전 성과를 부각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대회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당 대회는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국가의 중대 노선을 결정한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5년 주기 개최가 정착되는 양상이다. 2016년 7차, 2021년 8차 대회에 이어 열리는 이번 9차 대회 역시 김정은의 개회사로 시작해 당 중앙위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정은 위원장이 내놓을 대외 메시지다. 2025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와 9차 당 대회의 5개년 계획 기간(2026~2030년)이 상당 부분 겹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과거 언급했던 '평화 공존'의 조건을 구체화하며 북미 대화의 새로운 판을 짜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대남 정책의 방향성 역시 주목된다. 지난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남북 관계를 규정한 이후,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이를 더욱 공고히 하는 추가적인 조치나 노선이 제시될 수 있다. 또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북한이 전통적 우방인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하고 발전시켜 나갈지도 중요한 관찰 지점이다.국방 및 경제 분야에서는 새로운 목표가 제시될 전망이다. 8차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과 전략무기 5대 과업을 제시하고, 그 결과물로 고체연료 ICBM '화성-20형'을 공개했던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이번에도 핵무력 고도화나 재래식 무기 현대화를 위한 구체적 과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대회 이후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적 위상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최근 북한이 김 위원장을 '국가수반'으로 칭하는 빈도가 늘어난 점을 근거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32년 만에 주석제가 부활하고 김 위원장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김정은 1인 체제를 더욱 공고화하는 상징적 조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