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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시아 5대 설 여행지 등극…1위는 어디?

 올해 설 연휴 여행 시장의 기상도는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일본으로 향하는 반면, 외국인 여행객들은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에 이끌려 국내로 유입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의 구정 연휴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서울은 아시아 전체에서 5번째로 인기 있는 여행지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여행객들의 한국 내 행선지를 살펴보면, 서울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부산과 제주도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제주도와 평창의 부상이다. 제주도는 넷플릭스 시리즈의 흥행과 적극적인 해외 홍보 활동에 힘입어 숙소 검색량이 전년 대비 72% 급증했으며, 평창 역시 겨울 축제와 스키 등 계절적 특수를 누리며 검색량이 40% 증가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국적은 대만이 가장 많았고, 일본과 홍콩이 뒤따랐다.

 


반면,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한국인들의 선택지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다. 전통의 강호인 제주도, 서울, 부산이 여전히 상위권을 지켰지만,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곳은 경주였다. 경주는 전년 대비 숙소 검색량이 105%나 증가하며 두 배 이상 뛰어올랐는데, 이는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기대감과 역사 문화 자원, 테마파크 등이 결합된 복합적인 매력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해외로 눈을 돌린 한국인들의 선택은 단연 일본이었다.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가 나란히 1~3위를 휩쓸며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지속되는 엔화 약세와 지방 도시까지 확대된 항공 노선이 이러한 일본 여행 선호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항공 이용객 통계에서도 일본 노선 이용객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데이터는 여행객들이 더 이상 판에 박힌 유명 관광지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주도와 평창의 사례처럼, 독특한 문화 콘텐츠나 계절적 경험을 제공하는 지역이 새로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며 여행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는 국내외 여행객 모두에게 차별화된 경험의 가치가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

 

이번 분석은 전 세계 수백만 개의 숙소 및 항공편 데이터를 보유한 아고다의 검색량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해당 플랫폼은 설 연휴를 맞아 여행객들을 위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기막힌 도둑 보상..동료들 등에 업고 '금메달

올림픽 무대는 모든 운동선수에게 꿈의 무대이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규정상 완벽하게 가능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조차 따내지 못한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 직전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 피겨 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요시다 우타나와 모리타 마사야 조다.이들은 이번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스 종목의 개인전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실력 면에서 세계 정상권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일본 피겨 대표팀의 일원으로 단체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밀은 바로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만의 독특한 출전 규정에 숨어 있다.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총 4개 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개인전 4개 종목 중 최소 3개 종목의 티켓을 따낸 나라 중 상위 10개 팀에게 단체전 출전권을 부여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3개 종목 티켓을 가진 나라가 나머지 1개 종목의 티켓이 없을 경우, 오직 단체전만을 위해 해당 종목 선수를 추가로 선발해 데려올 수 있다는 규칙이다.일본은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 그리고 페어 종목에서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며 가볍게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이스댄스만큼은 한국이나 중국에도 밀릴 정도로 취약하여 자력으로 올림픽행 열차를 타지 못했다. 이에 일본 빙상연맹은 단체전 메달을 위해 요시다-모리타 조를 단체전 한정 멤버로 긴급 수혈하여 밀라노로 보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과 영국, 한국, 폴란드 등 4개국이 이 규정의 적용 대상이었으나, 한국은 마땅한 시니어 페어 조가 없어 아예 출전을 포기했고 영국과 폴란드는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반면 일본은 압도적인 동료들의 활약 덕분에 꽃길을 걷고 있다. 일본은 현재까지 진행된 단체전 8개 연기 중 5개가 끝난 시점에서 총점 39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중간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 페어 종목의 에이스들이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각각 10점씩을 쓸어 담은 덕분이다. 현재 1위인 미국과는 단 5점 차이이며, 3위 이탈리아와 4위 캐나다의 추격을 따돌리며 메달권 진입은 사실상 확정적인 상태다.요시다-모리타 조는 비록 개인 실력으로는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리듬 댄스에서 10개국 중 8위를 기록하며 승점 3점을 보탰고, 상위 5개국만 진출하는 프리 댄스에서는 최하위에 그쳤지만 출전 자체만으로 6점을 일본 팀에 선물했다. 이들이 따낸 귀중한 승점들이 모여 일본은 이제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까지 바라보는 위치에 섰다.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에 펼쳐지는 페어와 남녀 싱글 프리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요시다-모리타 조의 목에 걸릴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만약 일본이 남은 종목에서 역전에 성공한다면, 요시다와 모리타는 올림픽 개인전 무대에는 서보지도 못한 채 세계 최고의 시상대 제일 높은 곳에 올라 금메달을 거머쥐는 피겨 역사상 유례없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다.이들의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무임승차가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단체전은 결국 한 국가의 전반적인 피겨 저력을 평가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일본의 전략적 선택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취약 종목인 아이스댄스에서 최소한의 점수라도 방어해준 요시다-모리타 조의 헌신이 없었다면 일본의 우승 도전은 불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제 모든 연기를 마친 요시다-모리타 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올림픽 메달이라는 거대한 잭팟을 기다리고 있다. 올림픽 티켓 없이 금메달을 딴다는 이 마법 같은 실화가 과연 현실로 이루어질지, 전 세계 피겨 팬들의 시선이 9일 새벽 밀라노의 빙판 위로 쏠리고 있다. 이들이 받게 될 메달은 비록 개인전 성적표는 아닐지라도, 일본 피겨 전체의 균형 잡힌 성장을 상징하는 훈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