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초록 마녀가 온다!" 인생 뮤지컬 '위키드' 드디어 대구 개막

전 세계를 초록빛 마법으로 물들인 브로드웨이의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가 마침내 대구에 상륙한다. 이번 공연은 오는 2월 5일부터 3월 1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펼쳐지며, 서울과 부산을 거쳐 달려온 한국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대구 팬들에게는 2016년 초연 이후 무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라 벌써부터 예매 열기가 뜨겁다.

 

제작사 에스앤코에 따르면 이번 내한 공연은 한국 초연 13년 만에 성사된 역대급 프로젝트다. 지난 16일에는 서울과 부산 공연을 합쳐 누적 200회 공연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18일 부산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탄탄한 서사와 압도적인 무대 연출을 바탕으로 가는 도시마다 매진 행렬을 기록하며 위키드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대구 공연은 오리지널 스케일을 그대로 유지한 채 원어로 관람할 수 있는 국내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브로드웨이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거대한 스케일이 관객들을 압도할 전망이다. 350여 벌의 화려한 의상은 물론, 무대 상단에 자리 잡은 12.4m 높이의 거대한 타임 드래곤, 주인공 엘파바가 하늘로 솟구치는 플라잉 장면 등은 오직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음악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쿼드러플 플래티넘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파퓰러(Popular)와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애즈 롱 애즈 유어 마인(As Long as You're Mine) 등 주옥같은 넘버들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약 3년간 투어를 함께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해온 최정상급 캐스트들이 참여해 원작의 감동을 가감 없이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전설적인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최초로 주간 박스오피스 매출 5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토니상과 그래미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100여 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두 마녀의 우정과 성장, 그리고 다름에 대한 이해라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대구 개막을 기념해 풍성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개막일인 2월 5일과 6일 공연을 예매한 관객에게는 한정판 위키드 에디션 거울을 랜덤으로 증정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공연을 즐기려는 관객들을 위해 3인 혹은 4인 예매 시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문턱을 낮췄다. 방학 시즌과 설 연휴를 맞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자 하는 나들이객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2시와 7시 2회 공연으로 운영된다. 다만 설 연휴 기간과 일부 주말에는 공연 시간이 유동적일 수 있어 예매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10년을 기다려온 대구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해 줄 이번 위키드 내한 공연은 대구 공연 예술계에 다시 한번 초록빛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만큼 이번 대구 투어는 위키드 내한 공연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마지막 정거장이 될 전망이다. 브로드웨이의 감동을 대구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계명아트센터로 향하고 있다.

 

'만화가 현실로' 벤피카 수문장의 미친 반전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만화 같은 장면이 현실로 펼쳐졌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의심케 한 주인공은 바로 SL 벤피카의 수문장 아나톨리 트루빈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벤피카는 29일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2 대역전승을 거두며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이번 승리로 벤피카는 드라마 같은 반전을 썼다. 8경기 3승 5패, 승점 9점을 기록한 벤피카는 마르세유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단 1골 차이로 앞서며 전체 24위, 즉 16강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반면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5점에 머물며 9위로 밀려나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본선 직행 티켓을 놓치는 굴욕을 맛봤다.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전반 30분 라울 아센시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앞서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운 결정력이었다. 하지만 벤피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6분 뒤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도움을 받은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파블리디스가 직접 얻어낸 페너티 킥을 성공시키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전은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벤피카의 시엘데루프가 추가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리자, 음바페가 다시 한번 추격 골을 터뜨리며 벤피카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벤피카에게 기회가 왔다. 후반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아센시오와 호드리구가 연달아 퇴장당하며 경기장에는 9명의 레알 선수만 남게 된 것이다.하지만 벤피카에게 3-2 승리는 부족했다. 1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때 믿기지 않는 영웅이 등장했다. 후반 53분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박스 안으로 공격 가담을 한 아나톨리 트루빈 골키퍼가 높게 뜬 공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가 됐고, 벤피카는 4-2 스코어를 완성하며 극적으로 생존했다.경기가 끝난 후 트루빈은 자신이 득점하게 된 황당하고도 절박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자신은 득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고백했다. 트루빈은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상대 크로스를 잡으면 무릎을 꿇고 시간을 끌며 3-2 승리를 지키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 시점까지만 해도 1골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트루빈을 깨운 것은 동료들의 절규였다. 마지막 프리킥 상황이 선언되자 벤피카 동료들이 트루빈을 향해 미친 듯이 손짓하며 올라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트루빈은 그제야 아차 싶었다며 우리가 한 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박스 안으로 전력 질주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만약 동료들의 외침이 없었다면 트루빈은 골문에 머물렀을 것이고, 벤피카는 승리하고도 탈락하는 비극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트루빈의 활약은 득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본업인 골키퍼로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골문을 지키며 4번의 결정적인 선방과 3번의 다이빙 세이브를 기록해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기록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트루빈은 이날 경기에서 박스 내 세이브 2회를 포함해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유럽 현지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과 함께 트루빈의 집념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대 클럽을 상대로 골키퍼가 직접 쐐기 골을 박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장면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벤피카 팬들은 이제 트루빈을 단순한 골키퍼가 아닌 팀의 생존을 이끈 수호신으로 추대하고 있다.역대급 기적을 쓴 벤피카는 이제 16강 플레이오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골 넣는 골키퍼 트루빈과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이들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