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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언니' 채널에 '피겨 여왕' 강림

 한국 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배구 여제' 김연경과 '피겨 여왕' 김연아가 마침내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김연경이 운영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 '식빵 언니 김연경'에 김연아가 특별 손님으로 출연하며 성사됐다.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전설'들이지만, 동·하계 종목이 달라 국가대표 시절에도 선수촌에서 마주칠 일이 없었던 두 사람은 이번 촬영을 통해 비로소 개인적인 인연을 맺게 됐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으며, 김연경 역시 2021년 도쿄 올림픽 4강 진출을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김연경 측의 출연 요청을 김연아가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두 슈퍼스타의 만남이 현실화됐다는 후문이다.

 

22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김연아는 40여분간 은퇴 후 10년이 훌쩍 넘은 일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연아는 그동안 공식 행사 외에는 개인적인 활동을 공개하지 않았던 터라 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김연아는 127만 구독자를 보유한 김연경 채널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 "워낙 어렸을 때 너무 노출이 많다 보니까 부담이 됐다"면서도 "선배님(김연경)께서 불러주셔서 나오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예전엔 운동하던 시절에는 쉴 때도 쉬는 게 아니었다. 머리 한편에는 운동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항상 있었는데, 이제는 그거 없이 편안히 쉴 수 있다는 게 너무 크더라"라며 오랜 부담감에서 해방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2022년 성악가 고우림과 결혼한 김연아는 김연경의 질문에 신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시원하게 답변하며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김연경은 김연아에게 배구를 했다면 세터가 어울렸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고, 김연아는 "언니가 피겨를 했으면 멋졌을 것"이라고 화답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번 만남은 2026 동계 올림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김연경은 "동계 올림픽을 하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관심도도 떨어져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김연아는 "옛날에는 스타 선수가 없다 보니까 메달 따는 선수가 한 명 나오면 더 주목했던 것 같다"고 공감했다.

 

김연아는 마지막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다양한 종목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으니 꼭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선수들 파이팅"이라고 후배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시골 학교의 '나 홀로 졸업생', 모두의 축복 속 새 출발

 경북 영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 전교생이 11명뿐인 작은 초등학교에서 단 한 명의 졸업생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64회 졸업생을 배출한 거여초등학교의 유일한 졸업생 정세율 군은, 후배들과 교직원, 학부모의 온전한 축복 속에서 6년간의 초등 과정을 마치는 주인공이 되었다.1960년 문을 연 이 학교는 농촌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현재 2학년부터 5학년까지 총 10명의 후배만이 학교를 지키고 있으며, 이날 정 군이 졸업하면서 6학년 교실은 다시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졸업식은 엄숙함 대신 모두가 함께하는 작은 잔치처럼 꾸며졌다.정 군이 이곳에 온 것은 2학년 겨울이었다. 전학 왔을 때 동급생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당황했지만, 외로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2학년 후배 2명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복식 학급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이끌고 챙기는 듬직한 형으로 자리 잡았다.선생님과 후배들은 한목소리로 정 군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담임 교사는 정 군이 정이 많고 학습 태도가 우수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정 군을 따르던 후배들은 "착하고 잘 놀아주던 형이 떠나 슬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선생님들은 그가 새로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잘 지내리라 믿으며 앞날을 응원했다.졸업식은 정 군 한 사람을 위해 짜인 알찬 순서로 채워졌다. 그의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과 후배들의 축하 메시지가 상영될 때 장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개근상을 시작으로 영천시장상 등 5개가 넘는 상장과 장학증서를 받기 위해 쉴 새 없이 단상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졸업식의 특별한 볼거리였다.이제 정 군은 3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정든 학교를 떠나 더 많은 친구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한다. 5년간 동급생 없이 지낸 특별한 경험과,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졸업식을 마친 그는 후배들과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씩씩하게 교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