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흑백요리사' 천상현이 시즌1에 출연 못 한 이유

 다섯 명의 대통령 식탁을 책임졌던 전 청와대 총괄 셰프 천상현이 폐암 투병이라는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2'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자신의 건강 상태를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의 고백에 따르면, 암과의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폐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으며, 지금도 항암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시즌1 섭외 당시에도 암이 재발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건강 문제로 출연을 고사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시련은 폐암뿐만이 아니었다. 천 셰프는 머리에서도 뇌수막종이 의심되는 종양이 발견되어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소음성 난청까지 겹쳐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등 복합적인 건강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화려한 경력 뒤에 숨겨진 그의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천상현 셰프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에서 대통령의 식탁을 책임져 온 인물이다. 신라호텔에서 경력을 시작해 1998년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20년간 다섯 명의 국가 최고 지도자를 보좌했다. 그는 각 대통령의 식성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여러 방송을 통해 공개하며 '대통령의 셰프'로 널리 알려졌다.

 


오랜 청와대 생활을 마감한 그는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하며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신라호텔 시절 자신의 스승이었던 중식의 대가 후덕죽 셰프와 한 팀을 이루며 사제 간의 특별한 호흡을 보여주었으나, 아쉽게 대결에서 패하며 도전을 마감했다.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열정과 묵묵한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의 투병 소식에 요리사의 직업병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폐암의 원인 중 하나로 고온에서 기름 등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유해물질, 이른바 '조리흄'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가 언급한 뇌수막종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이 도왔다! 조코비치의 경이로운 승운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가 2026년 호주오픈에서 그야말로 천운을 등에 업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따라다니는 승운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그는 8강전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밀리며 탈락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상대 선수의 갑작스러운 부상 기권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만 벌써 두 번이나 상대 기권으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묘한 기록을 쓰게 됐다.지난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은 경기 초반만 해도 조코비치에게 매우 암울한 흐름이었다. 이탈리아의 신성 로렌초 무세티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첫 두 세트를 내리 따냈다. 조코비치는 설상가상으로 오른발 발바닥에 발생한 물집 통증 때문에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고전했다. 테니스 팬들은 조코비치의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고, 무세티의 생애 첫 호주오픈 4강 진출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3세트 초반 흐름이 급변했다. 조코비치가 무세티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반격의 불씨를 지피던 중 무세티가 돌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것이다. 무세티는 오른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3세트 다섯 번째 게임에서 더블 폴트를 범한 직후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하에 기권을 선언했다. 한 세트만 더 따내면 대어를 낚을 수 있었던 무세티로서는 뼈아픈 퇴장이었고, 패배 직전이었던 조코비치에게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경기 후 무세티는 인터뷰를 통해 오른쪽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있었지만 참으며 뛰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도저히 경기를 지속할 수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시즌 시작 전 모든 정밀 검사를 통해 부상 예방에 전력을 다했음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완벽한 승리를 눈앞에 두고 몸이 따라주지 않은 유망주의 비극에 많은 테니스 팬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승리를 거둔 조코비치 역시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무세티가 오늘의 진정한 승자였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또한 자신의 발바닥 물집 문제도 있었지만, 무세티의 창의적인 플레이 때문에 경기 내내 공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압박을 받았다며 스스로 정말 운이 좋았음을 인정했다. 승자의 여유보다는 고비를 넘긴 자의 안도감이 묻어나는 발언이었다.조코비치의 이번 호주오픈 대진운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불릴 만하다. 16강에서도 그는 야쿱 멘식과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멘식이 복부 부상을 이유로 경기 하루 전 기권을 선언하면서 힘 하나 들이지 않고 8항에 올랐다. 당시까지 조코비치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최상의 컨디션이었음에도 부전승이라는 보너스를 챙겼다. 이어 8강에서도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두며 체력을 비축하게 된 셈이다. 이처럼 체력을 아낀 조코비치는 이제 준결승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야닉 신네르와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신네르는 8강에서 벤 셸턴을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하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상대의 기권이라는 행운을 두 번이나 누리며 올라온 만큼, 신네르와의 진검승부에서 과연 전설의 위엄을 증명할 수 있을지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조코비치의 우승 DNA가 상대의 부상까지 불러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번 대회의 운은 특별하다. 그러나 스포츠의 세계에서 행운도 실력의 일부라는 말처럼, 위기의 순간을 버텨낸 조코비치의 끈기가 결국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발바닥 물집이라는 악재를 안고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상대의 기권이라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호주오픈의 황제로 불리는 조코비치가 과연 이번 대회의 기묘한 흐름을 이어가 통산 2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을까. 행운의 여신이 그의 손을 들어준 가운데,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의 실력으로 신네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는 일뿐이다. 멜버른 파크의 뜨거운 코트 위에서 펼쳐질 조코비치와 신네르의 4강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