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국민 19명 중 1명 ‘암 유병’…73.7%는 5년 생존

 2023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28만86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암등록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9년과 비교하면 약 2.8배 늘어난 규모다. 국민이 평생 암을 경험할 확률도 높은 수준으로, 남성 44.6%, 여성 38.2%로 추정됐다.

 

발생 암종은 갑상선암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폐암·대장암·유방암·위암·전립선암·간암이 이었다. 연령대에 따라 ‘많이 걸리는 암’의 얼굴은 달라졌다. 남성은 소아·청소년기에는 백혈병 비중이 컸고, 20~40대는 갑상선암, 50대는 대장암, 60~70대는 전립선암, 80세 이상은 폐암이 최다였다. 여성은 0~9세 백혈병, 10~30대 갑상선암, 40~60대 유방암, 70대 폐암, 80세 이상 대장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암 부담이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폐암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전립선암-폐암-위암-대장암-간암, 여성은 대장암-폐암-유방암-위암-췌장암 순으로 집계됐다.

 


치료 성적은 개선 추세다. 최근 5년(2019~2023년) 진단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로, 과거 2001~2005년(54.2%)보다 크게 올랐다. 암종별 생존율은 갑상선암(100.2%)·전립선암(96.9%)·유방암(94.7%)이 높은 반면, 폐암(42.5%)·간암(40.4%)·췌장암(17.0%)은 낮았다. 진단 시점도 생존을 가르는 요인으로, 국한 단계(조기) 생존율은 92.7%였지만 원격전이로 발견되면 27.8%에 그쳤다.

 

암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늘고 있다. 2023년 암 유병자는 273만2906명으로 전년 대비 약 14만 명 증가해, 국민 19명 중 1명꼴로 암 유병자가 존재하는 셈이다. 진단 후 5년을 넘겨 생존한 유병자는 169만7799명(62.1%)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위암·대장암·유방암처럼 생존율이 높은 암종은 유병자 수가 비교적 완만히 유지되는 반면, 폐암·전립선암·췌장암 등은 진단 이후 유병자 수가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2023년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8.6명으로 주요국과 유사했지만, 사망률은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82.3명)보다 낮았다. 정부는 높은 발생에도 낮은 사망률이 유지되는 배경으로 조기검진과 치료 성과 개선을 들며, 고령사회에 맞춘 예방·조기진단 중심의 암 관리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럭비 국대 윤태일, 4명 살리고 떠난 그의 마지막 경기

 럭비 국가대표 출신 윤태일 씨가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4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라운드를 뜨겁게 누볐던 그의 심장은 이제 다른 이의 몸에서 계속 뛰게 됐다.지난 8일, 윤 씨는 퇴근길에 불법 유턴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평소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밝혀왔던 고인의 뜻을 존중해 가족들은 기증에 동의했다. "뛰는 것을 좋아했던 고인만큼 누군가 운동장을 달려주길 바란다"는 마음이었다.경북 영주 출신인 고인은 럭비 선수였던 형을 동경해 중학교 시절 처음 럭비공을 잡았다. 이후 연세대학교 럭비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가대표로 발탁되었고,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체육발전유공자 체육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속팀이었던 삼성중공업 럭비단 해체 후에는 회사에 남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럭비에 대한 열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그의 삶은 럭비와 가족, 두 단어로 요약될 수 있었다. 특히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10년 넘게 한국해양대학교 럭비부 코치로 활동하며 후배 양성에 힘썼다. 자신의 연차를 모두 모아 선수들의 합숙 훈련에 동행하고, 선진 럭비를 배우기 위해 1년 넘게 일본어를 공부할 정도로 럭비에 진심이었다.고인의 아내 김미진 씨는 "마지막 모습까지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었다"며 "가족으로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고마웠다. 우리가 사랑으로 키운 딸은 걱정 말고 하늘에서 편히 잘 지내길 바란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