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혈당 관리, 탄수화물 끊지 말고 이렇게 드세요

 건강검진 결과지에 찍힌 '경계 혈당' 수치는 당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혈당 문제는 특정 질병이라기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식습관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극단적인 식단 조절보다는 일상 속 식사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혈당 관리의 핵심은 수치 자체가 아니라 '혈당 스파이크', 즉 혈당의 급격한 변동 폭을 줄이는 데 있다. 정제된 탄수화물인 흰쌀밥이나 밀가루, 설탕이 든 음료는 소화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한다. 혈당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면 우리 몸의 췌장은 과도한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이는 다시 급격한 혈당 저하로 이어져 피로감과 공복감을 유발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탄수화물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좋은 탄수화물'을 '올바른 방식'으로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미, 통곡물, 채소 등 혈당을 완만하게 올리는 복합 탄수화물을 선택하고, 이를 단독으로 섭취하기보다 다른 영양소와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흰쌀밥만 먹기보다 생선구이나 콩자반을 곁들이면 혈당 상승 속도를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다.

 

단백질은 혈당 관리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닭가슴살, 두부, 달걀 등 양질의 단백질은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탄수화물의 소화 및 흡수 속도를 조절한다. 이는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포만감을 유지시켜 불필요한 간식 섭취를 막는 부수적인 효과도 가져온다.

 


지방은 무조건 피해야 할 적이 아니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아군이다. 튀김이나 가공식품에 포함된 트랜스지방과 달리, 견과류, 아보카도, 올리브유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건강한 지방은 포만감을 높여 식사 만족도를 높이고 혈당 변동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결국 혈당 관리는 특정 음식을 금기시하는 것이 아니라, 매 끼니를 어떻게 균형 있게 구성할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식후에 자주 나른해지거나 단 음식이 계속 당긴다면 이미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건강한 조합을 고민하는 작은 습관의 변화가 안정적인 혈당과 건강한 내일을 만든다.

 

통합은 OK, 돈은 나중에? 정부와 광주·전남의 동상이몽

 40년 넘게 이어져 온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마침내 입법의 문턱을 넘어서며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전남광주 통합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오는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을 향한 여정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역의 미래를 건 거대 담론이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제도 설계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이번에 행안위를 통과한 특별법은 새롭게 출범할 통합시에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행정적 위상을 부여하고, 폭넓은 재정 분권을 보장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법안은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달 말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며, 통과 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진행된다.통합의 실질적인 권한을 담보할 특례 조항은 일부 반영, 일부 제외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통합의 필수 조건으로 요구했던 핵심 특례 31건 중 19건이 법안에 담겼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허가권 확대, 수산자원 개발 권한 이양 등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분명하다. 인공지능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전기료 차등요금제, 개발제한구역(GB) 해제권 등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과 직결된 핵심 권한 다수가 이번 법안에서 제외됐다. 특히 지역에서 가장 기대했던 '4년간 20조 원' 규모의 구체적인 재정 지원 규모가 명시되지 않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의무화한다'는 선언적 수준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법안의 상임위 통과를 환영하면서도, 핵심 특례가 일부 누락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시·도지사는 "통합은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오는 7월 통합특별시의 역사적 출범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정부는 재정 지원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내년도 예산안 골격이 나오는 6~7월까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 직후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신속히 처리해 통합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남은 입법 과정과 정부의 후속 조치에 지역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