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겨울 산행, '이것' 모르면 건강 해치는 지름길

 새하얀 눈꽃이 만발하는 겨울 산은 등산객들에게 잊지 못할 비경을 선사하지만, 매서운 추위는 뜻밖의 건강 효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흔히 '겨울 산행이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우리 몸은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스스로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된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섭씨 15도 이하의 환경에서 10분 이상 몸을 떠는 것만으로도 1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는 것과 유사한 호르몬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이리신'이라는 호르몬은 잉여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을, 에너지를 연소시키는 갈색 지방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갈색 지방은 '지방을 태우는 지방'으로 불리며, 신체의 대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5만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갈색 지방을 보유한 사람들은 비만이나 대사 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겨울 산행 중 느끼는 서늘한 기운이 우리 몸의 갈색 지방을 활성화시켜 대사 효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겨울 산행의 다이어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보상 심리' 때문이다. 등산으로 칼로리를 소모했다는 생각에 하산 후 고칼로리 음식과 술을 마음껏 즐기는 '뒷풀이' 문화가 문제다. 미국 듀크대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은 활동량이 증가하면 다른 내부 대사 에너지를 절약하는 '에너지 보상' 기제를 작동시킨다. 운동을 했다고 해서 하루 총 소모 칼로리가 비례하여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알코올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뇌는 운동 후 강한 허기를 느끼게 만들고, 알코올은 식욕 조절 뉴런을 직접 자극해 이성적인 통제력을 무너뜨리고 폭식을 유발한다. 결국 하산 후 마시는 막걸리 한 잔과 기름진 안주는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동안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축적되어, 힘들게 얻은 운동 효과를 수포로 돌리고 만다.

 

따라서 겨울 산행의 진정한 건강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 자체에 집착하기보다,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몸의 질을 개선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을 통해 갈색 지방을 깨우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이점을 얻되, 하산 후에는 보상 심리를 경계하고 절제된 식습관을 유지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만큼 운동했으니 괜찮아"라는 안일한 생각이 건강을 위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1년 만에… 대형마트 ‘심야 족쇄’ 풀린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대형마트의 심야 온라인 배송을 가로막아온 규제를 혁파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도입된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이 오히려 쿠팡 같은 이커머스 공룡에게만 유리한 ‘불공정 운동장’을 만들었다는 판단에서다.4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청은 실무 협의회를 통해 현행 유통법의 영업시간 제한 조항에 예외를 두는 개정안을 논의했다. 핵심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영업 제한 시간 중에도 ‘전자상거래를 위한 배송 행위’는 허용하는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물류 거점을 활용해 전국 단위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된다.이번 규제 완화의 배경에는 ‘쿠팡 사태’로 촉발된 이커머스 독점 체제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소상공인 보호를 이유로 규제 완화에 보수적이었으나, 최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국회 경시 태도 등이 겹치며 기류가 급변했다.민주당 관계자는 “쿠팡이 미국 정부에 구명 로비를 벌이는 등 국내 소비자 보호 체계를 우회하려 한다”며 “실질적인 견제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실제로 2013년 도입된 대형마트 영업 제한은 전통시장을 살리기보다 쿠팡의 폭발적 성장을 돕는 반사이익으로 돌아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쿠팡의 연 매출(41조 3000억 원)은 국내 대형마트 전체 판매액(37조 1000억 원)을 이미 추월했다. 규제가 묶인 사이 시장의 주도권이 완전히 온라인 플랫폼으로 넘어간 셈이다.유통업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다. 이미 쿠팡의 독주 체제가 굳어진 상황에서 새벽배송 허용만으로 판도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류 인프라 격차를 줄이기엔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소상공인과의 갈등 관리도 숙제다. 전국상인연합회는 “구매 수요가 대형 업체로 완전히 쏠려 지역 상권이 붕괴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정은 ‘의무휴업일 지정’ 조항은 그대로 유지하되, 배송 업무에 대해서만 예외를 두는 절충안을 택했다.국민의힘 역시 규제 전면 폐지를 담은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여서 향후 국회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여야 간 속도 조절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유통법 개정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지 유통업계 전체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