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사과에 D램까지 '들썩'…밥상 물가 이어 공산품도 '빨간불'

 지난해 연말, 국내 생산자물가가 농산물과 반도체 가격의 동반 강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9월부터 이어진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는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1.9% 높은 수치로, 도매물가의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일부 과일의 수확 지연과 같은 공급 측면의 문제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5.8% 급등했으며, 축산물과 수산물 역시 각각 1.3%, 2.3% 오르며 전체 농림수산품 가격을 3.4% 끌어올렸다. 특히 사과(19.8%)와 감귤(12.9%) 등 주요 과일 가격의 급등은 겨울철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공산품 시장 역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D램(15.1%)과 플래시메모리(6.0%) 등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품목이 2.3%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1.2%, 72.4% 폭등한 수치로, 반도체 경기가 전체 공산품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차 금속제품 역시 1.1% 오르며 공산품 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서비스 부문에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감지되었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4% 올랐고, 금융 및 보험서비스 역시 0.7% 상승하며 전반적인 서비스 물가를 0.2% 끌어올렸다. 또한, 산업용 도시가스(1.6%)와 하수처리(2.3%) 요금 인상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도 0.2% 상승하며 공공요금발 물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입물가를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원자재(1.8%), 중간재(0.4%), 최종재(0.2%)가 일제히 오르며 생산 전반에 걸쳐 비용 압박이 커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반도체와 1차 금속 등 중간재의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산 비용 증가는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농산물부터 공산품,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생산자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가 연중 지속될 경우,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선제적인 물가 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메달만 따면 '역대급' 돈방석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시상대의 주인공들은 역사상 가장 높은 금속 가치를 지닌 메달을 목에 걸게 될 전망이다. 전 세계를 덮친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가 올림픽 메달의 재료 가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값비싼' 영광의 상징이 탄생하게 됐다.최근 2년 사이 금과 은의 현물 가격이 각각 100%, 200% 이상 폭등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구리 가격 역시 40% 가까이 치솟았다. 이로 인해 이번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재료 가치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약 337만 원에 육박하며, 불과 2년 전 파리 하계올림픽 때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비싸졌다. 은메달 역시 약 205만 원 수준으로 가치가 세 배나 뛰었다.금메달의 높은 가격표 뒤에는 흥미로운 구성비의 비밀이 숨어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금메달은 약 500g의 무게 중 단 6g의 순금만이 표면 도금에 사용된다. 나머지 대부분은 순도 92.5% 이상의 은으로 채워진다. 사실상 '금박을 입힌 은메달'인 셈이다. 반면 동메달은 대부분 구리로 제작되어 재료 가치만 따지면 약 8,200원 수준에 불과하다.오늘날의 금메달과 달리, 과거에는 순금으로 메달을 제작하기도 했다. 순금 메달이 마지막으로 수여된 것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으로, 당시에는 기술과 비용의 한계로 무게가 26g에 불과했다. 당시 금 시세로 환산한 가치는 2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77만 원에 해당한다.물론 메달의 가치는 단순히 원자재 가격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올림픽이라는 상징성과 수상의 영광, 그리고 희소성이 더해져 수집 시장에서는 재료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실제로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의 순금 메달은 한 경매에서 약 3,8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계속됨에 따라 앞으로 열릴 올림픽의 메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장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보다도 더 비싼 금속 가치를 지닌 메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