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저격’ 마케팅 대박, 무신사가 9만원으로 판 키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파격적인 쿠폰 마케팅의 성공에 힘입어 판을 더욱 키운다. 경쟁사의 이슈를 역이용해 재미를 본 '5만원 쿠폰팩'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혜택을 두 배 가까이 늘린 '9만원 쿠폰팩'을 모든 고객에게 지급하며 2차 공세에 나섰다.

 

이번 행보의 시작은 경쟁 관계인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안을 재치있게 활용한 역발상 마케팅이었다. 쿠팡이 피해 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하자, 무신사는 아무런 조건 없이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금액의 쿠폰팩을 제공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업계의 허를 찌른 영리한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이 파격적인 전략은 제대로 적중했다. 실제로 5만원 쿠폰팩이 지급된 지난 2주 동안 무신사와 자회사 29CM의 일일 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6.1%, 53.5%라는 경이로운 급증세를 보였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폭발적인 반응에 고무된 무신사는 오는 28일까지 혜택을 9만원 규모로 대폭 확대한 2차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존 회원과 신규 회원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쿠폰팩을 받을 수 있으며, 의류, 잡화, 뷰티, 키즈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과 오프라인 매장용 쿠폰까지 포함해 활용도를 높였다.

 


단순한 할인 쿠폰 제공에만 그치지 않는다. 무신사와 29CM는 행사 기간 동안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무신사머니'를 충전해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5천원을 현금처럼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이는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이번 행보를 단순히 고객 유치를 넘어,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선전포고로 해석하고 있다. 경쟁사의 이슈를 성공적인 바이럴로 연결시킨 데 이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판을 키우는 전략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 달 새 14% 급등, 섬유·의류株의 반전 시작되나

 오랜 기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섬유·의류 업종이 마침내 긴 터널을 지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던 이들 종목은 최근 한 달 사이 14% 넘게 오르며 반등의 청신호를 켰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오랜 침체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회복세라는 평가다.이러한 주가 반전의 일등 공신은 주요 패션 기업들이 내놓은 '깜짝 실적'이다. 한섬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0% 급증했다고 밝혔고, F&F 역시 같은 기간 10% 이상 늘어난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호실적 발표 이후 한섬의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은 즉각적인 기대감으로 화답했다.국내외 소비 심리 회복도 긍정적인 신호다. 국내에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여성복 등 패션 부문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도 의류 소매 판매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풀리면서 업황 전반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글로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의류 재고가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재고 확보를 위한 신규 주문이 곧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곧 OEM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미국에서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시장이 회복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문량이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국내 OEM 업체들 중에서도 고가 브랜드를 주요 고객사로 둔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가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다만,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현재의 소비 회복세가 코로나19 이후 왜곡된 소비의 정상화 과정, 기저효과, 환율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업종 전반의 훈풍 속에서도 실제 펀더멘털 개선이 뚜렷한 기업을 선별하는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