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근육=단백질’ 공식의 배신, 당신만 모르고 있던 진실

 ‘근육을 키우려면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믿음이 피트니스 업계의 정설처럼 여겨지지만, 여러 과학적 연구는 이 통념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다. 단백질 섭취가 근육 성장의 절대 조건이라는 생각은 연령과 섭취량에 따라 사실과 다른, 과장된 신화에 가깝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백질 보충의 근육 성장 효과는 연령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20~30대 젊은 층이 근력 운동을 병행하며 단백질을 추가 섭취할 경우 근육량과 근력 증가에 유의미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50대를 넘어가면서부터 이러한 효과는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 합성 능력이 떨어지는 ‘아나볼릭 저항성’이라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때문이다.

 


설령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라 하더라도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좋다는 것은 착각이다.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체중 1kg당 1.6g을 초과하는 단백질 섭취는 근육을 더 만드는 데 아무런 추가적인 이점을 주지 못했다. 즉,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단백질은 근육으로 가지 않고 그저 몸 밖으로 배출되거나 다른 형태로 저장될 뿐이다.

 

오히려 문제는 과도한 단백질 섭취가 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이다. 권장량 이상의 단백질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신장과 간에 부담을 주고 골다공증 및 신장 결석의 위험을 높인다. 나아가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키우고, 특정 암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쓴다’는 고정관념 역시 채식주의 운동선수들의 활약으로 깨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완전 채식을 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패트릭 바부미안이다. 그는 555kg의 중량을 어깨에 짊어지고 10m를 걷는 데 성공하며 동물성 단백질 없이도 최고 수준의 근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바부미안은 자신의 힘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황소가 고기를 먹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이 한마디는 근력의 원천이 특정 음식에 있다는 편견을 깨고, 단백질에 대한 맹신이 얼마나 허상에 가까운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8년간의 추적, 마침내 드러난 한국 고유 살모사 2종

 한반도 생물 주권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도와 백령도에 서식하는 쇠살모사가 내륙의 개체와는 다른,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고유종임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으로 한국의 고유 파충류 목록에 새로운 이름 두 개가 오르게 됐다.이번 성과는 2018년부터 약 8년간 이어진 ‘동물자원의 유전자 다양성 연구’의 결실이다. 연구진은 전국 각지에서 쇠살모사 513마리의 표본을 확보하고 유전자(DNA)와 형태를 정밀하게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쇠살모사는 한반도 전역과 중국, 러시아 등지에 넓게 분포하는 종으로, 그간 국내 개체군만의 고유성은 알려진 바 없었다.분석 결과, 쇠살모사 집단은 유전적으로 내륙, 제주도, 백령도 세 그룹으로 뚜렷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에 격리된 개체들은 외형적으로도 차이를 보였다. 백령도 개체군은 내륙 개체군에 비해 몸통과 꼬리가 더 길고 배 쪽 비늘 수가 많은 특징을 가졌으며, 제주도 개체군은 반대로 배비늘 수가 더 적은 경향을 보였다.이러한 유전적, 형태적 분화는 각 섬의 고립된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거쳤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제주도와 백령도의 쇠살모사를 각각 별도의 아종(亞種)으로 판단하고 ‘제주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jejuensis)’와 ‘백령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baengnyeongensis)’라는 새로운 학명을 부여했다.이번 발견의 의미는 매우 크다. 기존에 한반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충류 약 30여 종 중 고유종은 북한 지역의 장수도마뱀 1종뿐이었다.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등 기존 살모사 3종 역시 모두 중국이나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발견되는 종이었다. 이번 발견은 국내 서식 뱀 중 최초의 고유종 보고 사례다.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생물 분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Journal of Species Research’ 2월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두 고유종 살모사는 국가생물종목록에도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