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국 BBC도 주목한 '두쫀쿠', 정체가 뭐길래?

 한국의 디저트 시장을 강타한 한 디저트 열풍이 바다 건너 영국 공영방송 BBC에까지 소개됐다. 이른바 ‘두바이 초콜릿’에서 파생된 ‘두쫀쿠’가 그 주인공으로, 한국의 독특한 디저트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다.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이름과 달리, 이 디저트의 식감은 쿠키보다는 쫀득한 떡이나 빵에 가깝다. 초콜릿으로 코팅된 마시멜로 안을 피스타치오 크림과 ‘크나페’라고 불리는 바삭한 중동식 식재료로 채운 것이 특징이다. 이름은 쿠키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새로운 창작 디저트에 가깝다.

 


이 디저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부 유명 매장에서는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며, 준비된 수백 개의 물량이 단 몇 분 만에 동이 나기 일쑤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는 디저트 전문점을 넘어 일식집, 냉면집 등 예상치 못한 곳들까지 판매에 나서게 만들었다.

 

열풍은 여러 가지 사회 현상을 낳고 있다. 핵심 원재료인 피스타치오의 가격이 급등했으며, 소비자들을 위해 실시간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전문 지도 앱까지 등장했다. 과도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매장은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 시작했고, 비싼 크나페 대신 다른 재료를 넣어 만든 유사품까지 시장에 풀리고 있다.

 


BBC는 한국 음식 평론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 기현상의 배경으로 ‘시각적 만족감’을 꼽았다. 맛 자체보다는 SNS에 과시하기 좋은 두툼하고 화려한 비주얼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한입 베어 물 때 나는 바삭한 소리가 ASMR 콘텐츠로 소비되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결국 두쫀쿠 열풍은 맛을 음미하는 전통적 미식 경험을 넘어, 보고 듣고 공유하는 과정 전체를 즐기는 새로운 소비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개당 1만 원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식지 않는 이유다.

 

시골 학교의 '나 홀로 졸업생', 모두의 축복 속 새 출발

 경북 영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 전교생이 11명뿐인 작은 초등학교에서 단 한 명의 졸업생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64회 졸업생을 배출한 거여초등학교의 유일한 졸업생 정세율 군은, 후배들과 교직원, 학부모의 온전한 축복 속에서 6년간의 초등 과정을 마치는 주인공이 되었다.1960년 문을 연 이 학교는 농촌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현재 2학년부터 5학년까지 총 10명의 후배만이 학교를 지키고 있으며, 이날 정 군이 졸업하면서 6학년 교실은 다시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졸업식은 엄숙함 대신 모두가 함께하는 작은 잔치처럼 꾸며졌다.정 군이 이곳에 온 것은 2학년 겨울이었다. 전학 왔을 때 동급생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당황했지만, 외로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2학년 후배 2명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복식 학급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이끌고 챙기는 듬직한 형으로 자리 잡았다.선생님과 후배들은 한목소리로 정 군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담임 교사는 정 군이 정이 많고 학습 태도가 우수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정 군을 따르던 후배들은 "착하고 잘 놀아주던 형이 떠나 슬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선생님들은 그가 새로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잘 지내리라 믿으며 앞날을 응원했다.졸업식은 정 군 한 사람을 위해 짜인 알찬 순서로 채워졌다. 그의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과 후배들의 축하 메시지가 상영될 때 장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개근상을 시작으로 영천시장상 등 5개가 넘는 상장과 장학증서를 받기 위해 쉴 새 없이 단상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졸업식의 특별한 볼거리였다.이제 정 군은 3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정든 학교를 떠나 더 많은 친구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한다. 5년간 동급생 없이 지낸 특별한 경험과,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졸업식을 마친 그는 후배들과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씩씩하게 교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