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서울 버스 노조의 '완승', 요금 인상과 세금 폭탄은 예고됐다

 이틀간 서울 시민의 발을 묶었던 시내버스 파업이 끝났지만, 더 큰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임금 2.9% 인상에 합의하며 운행을 재개했지만, 이번 합의는 향후 더 큰 비용 부담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조삼모사'식 타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는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심 쟁점이었던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문제는 대법원 판결 이후로 논의를 미루며, 당장의 임금 인상률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임금이 추가로 16%까지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잠재적 인상률이 최고 20%에 달하는 '시한폭탄'을 남겨둔 셈이다.

 


이러한 일방적 협상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서울시의 '준공영제'가 있다. 버스 회사의 적자를 시 재정으로 보전해주는 구조 탓에, 사측은 임금 인상 협상에서 강하게 버틸 이유가 없다. 결국 적자 보전의 주체인 서울시가 실질적인 협상 당사자이며, 이번 노조의 요구 수용 역시 서울시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재정 부담이다. 서울시는 이미 매년 수천억 원의 혈세를 버스 회사 적자 보전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4,575억 원이 지원됐으며, 코로나 시기에는 연간 8천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통상임금 판결로 인건비가 급등하면, 버스 요금의 대폭 인상이나 시민 세금 부담 가중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된다.

 


이번 사태는 준공영제의 구조적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운영의 책임은 민간 회사에 맡기면서 재정 부담은 공공이 떠안는 현행 시스템은 운수업체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고, 노조는 파업을 무기로 시민의 이동권을 볼모 삼아 요구를 관철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준공영제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노선별 수요에 따라 공영제와 민영제를 혼합하는 이원화 모델, 운행 성과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동제 도입 등 제도적 실패를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코브라 헬기 추락 순직 조종사, 국립서울현충원서 영면

 비상절차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故) 정상근·장희성 준위의 영결식이 12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됐다. 조국의 하늘을 지키던 두 조종사는 동료들과 유가족의 눈물 속에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은 비통함 속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동료 장병들은 물론, 육군 주요 지휘부와 각 군 대표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조국에 헌신한 두 영웅의 희생을 기리는 조사가 울려 퍼졌다.고 정상근 준위는 전역을 연기하면서까지 후배 양성에 힘쓰고자 했던 참군인이었다. 그는 육군 항공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과 경험을 갖춘 베테랑 조종사로서, 모두의 귀감이 되는 존재였다.함께 순직한 고 장희성 준위는 육군 항공에 대한 남다른 꿈과 열정을 가진 인재였다. 학군장교 복무를 마친 뒤에도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입대할 만큼 자신의 임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군인이었다.두 조종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민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추도사를 낭독한 동료는 두 분의 숭고한 군인정신과 용기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영결식을 마친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어간다. 한편, 육군은 민·관·군 합동 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