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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원짜리 바닥신호등, 절반이 '먹통'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된 바닥형 보행신호등이 관리 부실로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있다. 경기도 감사위원회가 실시한 특정감사 결과, 도내 8개 주요 도시에 설치된 바닥신호등의 절반 가까이가 고장 나 있거나 오작동하는 것으로 드러나 보행자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위원회가 수원, 고양, 성남 등 8개 시의 바닥신호등 268곳을 점검한 결과는 심각했다. 전체의 44%에 달하는 시설에서 문제가 발견됐는데, 신호등의 일부 또는 전체가 꺼져 있는 경우가 108곳으로 가장 많았다. 심지어 적색과 녹색 신호가 동시에 켜지거나(18곳), 실제 보행자 신호와 불일치하는(4곳) 등 혼란을 유발하는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이러한 바닥신호등은 개당 약 2,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고가의 교통안전 시설이다. 국비와 도비가 투입되어 설치되지만, 그 유지 및 관리 책임은 각 기초지자체에 있다. 결국 막대한 세금을 들여 설치해놓고 정작 사후 관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예산만 낭비한 셈이 된 것이다.

 

이에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관리 부실이 확인된 8개 시의 12개 관련 부서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는 사실상의 문책으로, 보행자 안전과 직결되는 시설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위원회는 신속한 보수와 함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감사 과정에서 설치 기준을 위반한 사례도 적발됐다. 바닥신호등은 예산 낭비를 막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왕복 4차로 이상 도로에만 설치하도록 되어 있으나, 일부 시군에서 이보다 좁은 도로에 설치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감사위원회는 도내 31개 모든 시군에 설치 기준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권고했다.

 

안상섭 경기도 감사위원장은 이번 감사를 계기로 바닥신호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어 도민들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도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코브라 헬기 추락 순직 조종사, 국립서울현충원서 영면

 비상절차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고(故) 정상근·장희성 준위의 영결식이 12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엄수됐다. 조국의 하늘을 지키던 두 조종사는 동료들과 유가족의 눈물 속에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영결식은 비통함 속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동료 장병들은 물론, 육군 주요 지휘부와 각 군 대표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조국에 헌신한 두 영웅의 희생을 기리는 조사가 울려 퍼졌다.고 정상근 준위는 전역을 연기하면서까지 후배 양성에 힘쓰고자 했던 참군인이었다. 그는 육군 항공 내에서도 손꼽히는 실력과 경험을 갖춘 베테랑 조종사로서, 모두의 귀감이 되는 존재였다.함께 순직한 고 장희성 준위는 육군 항공에 대한 남다른 꿈과 열정을 가진 인재였다. 학군장교 복무를 마친 뒤에도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재입대할 만큼 자신의 임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군인이었다.두 조종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민간의 피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추도사를 낭독한 동료는 두 분의 숭고한 군인정신과 용기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영결식을 마친 고인들의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어간다. 한편, 육군은 민·관·군 합동 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