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전두환 능가하는 단죄" 尹, 특검의 사형 구형에 '피식'

 내란 특별검사팀은 지난 13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며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 초유의 사태를 선언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결심 공판에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통해 군과 경찰을 동원, 헌정 질서를 파괴하고 장기 집권을 꾀한 행위가 내란죄의 핵심 요건인 '국헌문란 목적'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직 대통령이 헌법 위에 군림하려 한 전례 없는 시도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를 봉쇄하여 행정부 견제 기능을 마비시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언론사에 군경을 투입해 강제로 진입, 단전·단수를 지시하는 등 헌법기관의 기능을 전면적으로 무력화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조치가 윤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 아래 이루어졌으며, 1980년 신군부의 쿠데타 이후 다시금 군사독재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뻔했다는 것이 특검의 주장이다.

 


특히,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내란 행위에 대해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 없이, 오히려 '경고성 호소용 계엄'이라는 허위 주장을 펼치며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사회적 분열을 조장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태도가 사형 구형이라는 중형을 요청하게 된 배경 중 하나임을 분명히 했다. 12·3 비상계엄은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 '정서적 내전 상태'라 불릴 만큼 극심한 정치적 진영 대립이 폭발한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검 측은 윤 전 대통령의 구형량을 사형 또는 무기징역 사이에서 신중하게 검토해왔으며, 이날 결심에서 "피고인은 양형에 참작할 감경 사유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엄정한 책임 추궁과 단죄는 헌정 질서 수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치"라며, 구속 이후 수사와 재판 절차에 불응하고 혐의를 부인해온 점 또한 가중처벌 요소로 제시했다.

 


이날 재판에는 윤 전 대통령 외에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군 인사 3명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경찰 인사 4명, 총 7명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들에 대한 재판도 병합되어 진행됐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재판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서류증거조사를 시작으로 특검 최종 의견 및 구형, 변호인 최종 변론, 피고인 최후진술 순으로 이어졌다. 당초 지난 9일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증거조사 지연으로 추가 기일이 잡히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굳은 표정으로 들어섰으나, 특검의 사형 구형에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낳았다. 지난 재판에서 졸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은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재판 지연' '침대 변론' 등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호인 측은 "정당한 변론 활동에 악의적 오해가 있다"며 재판 지연 의혹을 부인했다.

 


앞으로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 선포가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 행사였는지, 국회 봉쇄와 주요 인사 체포 지시가 실제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가릴 예정이다. 헌법상 비상계엄 상황에서도 국회의 계엄 해제 권한 등이 정지되지 않도록 한 조항을 무력화시켰는지, 선거관리위원회 점거 및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여부 등도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윤 전 대통령과 군경 수뇌부 총 8명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달 중순께 내려질 전망이다.

 

'만화가 현실로' 벤피카 수문장의 미친 반전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만화 같은 장면이 현실로 펼쳐졌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의심케 한 주인공은 바로 SL 벤피카의 수문장 아나톨리 트루빈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벤피카는 29일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2 대역전승을 거두며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이번 승리로 벤피카는 드라마 같은 반전을 썼다. 8경기 3승 5패, 승점 9점을 기록한 벤피카는 마르세유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단 1골 차이로 앞서며 전체 24위, 즉 16강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반면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5점에 머물며 9위로 밀려나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본선 직행 티켓을 놓치는 굴욕을 맛봤다.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전반 30분 라울 아센시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앞서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운 결정력이었다. 하지만 벤피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6분 뒤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도움을 받은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파블리디스가 직접 얻어낸 페너티 킥을 성공시키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전은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벤피카의 시엘데루프가 추가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리자, 음바페가 다시 한번 추격 골을 터뜨리며 벤피카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벤피카에게 기회가 왔다. 후반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아센시오와 호드리구가 연달아 퇴장당하며 경기장에는 9명의 레알 선수만 남게 된 것이다.하지만 벤피카에게 3-2 승리는 부족했다. 1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때 믿기지 않는 영웅이 등장했다. 후반 53분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박스 안으로 공격 가담을 한 아나톨리 트루빈 골키퍼가 높게 뜬 공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가 됐고, 벤피카는 4-2 스코어를 완성하며 극적으로 생존했다.경기가 끝난 후 트루빈은 자신이 득점하게 된 황당하고도 절박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자신은 득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고백했다. 트루빈은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상대 크로스를 잡으면 무릎을 꿇고 시간을 끌며 3-2 승리를 지키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 시점까지만 해도 1골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트루빈을 깨운 것은 동료들의 절규였다. 마지막 프리킥 상황이 선언되자 벤피카 동료들이 트루빈을 향해 미친 듯이 손짓하며 올라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트루빈은 그제야 아차 싶었다며 우리가 한 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박스 안으로 전력 질주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만약 동료들의 외침이 없었다면 트루빈은 골문에 머물렀을 것이고, 벤피카는 승리하고도 탈락하는 비극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트루빈의 활약은 득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본업인 골키퍼로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골문을 지키며 4번의 결정적인 선방과 3번의 다이빙 세이브를 기록해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기록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트루빈은 이날 경기에서 박스 내 세이브 2회를 포함해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유럽 현지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과 함께 트루빈의 집념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대 클럽을 상대로 골키퍼가 직접 쐐기 골을 박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장면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벤피카 팬들은 이제 트루빈을 단순한 골키퍼가 아닌 팀의 생존을 이끈 수호신으로 추대하고 있다.역대급 기적을 쓴 벤피카는 이제 16강 플레이오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골 넣는 골키퍼 트루빈과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이들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