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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사령탑 부임 소식에 열도 환호

일본 축구 대표팀에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행운이 찾아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이 완료된 가운데 일본에 뼈아픈 대패를 경험했던 인물이 하필 조별리그 상대 팀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웹은 최근 일본의 월드컵 상대인 튀니지가 놀라운 인물을 새 감독으로 고려하고 있어 소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과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다.

 

사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6일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식 결과 아시아의 양강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이다. 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한 조가 된 한국이 최선에 가까운 대진표를 받아 든 반면 일본은 최악의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전통의 강호 네덜란드를 비롯해 스웨덴이나 폴란드 등이 가세할 수 있는 유럽 플레이오프 통과 팀 그리고 까다로운 북아프리카의 복병 튀니지와 F조에 묶였다.

 

미국의 폭스스포츠는 일본이 속한 F조를 가장 어려운 조 1위로 꼽았다. 압도적인 강팀은 없지만 순위가 비슷한 국가들이 몰려 있어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격파했던 일본의 저력을 확인한 강팀들이 이번에는 일본을 철저히 분석하고 경계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일본에 한 줄기 빛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조별리그 1승 제물로 꼽아야 할 튀니지의 감독 선임 소식이다.

 

 

 

사커다이제스트웹에 따르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조기 탈락한 튀니지는 사미 트라벨시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 찾기에 나섰다. 그런데 이때 거론된 인물이 바로 클루이베르트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튀니지 축구협회 측에서 클루이베르트에게 접촉해 부임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클루이베르트가 지도자로서 이렇다 할 성과를 전혀 남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는 인도네시아 감독 시절 일본에 0대6으로 처참하게 패했던 굴욕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면 더욱 흥미롭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이 협회와의 갈등 끝에 갑작스럽게 경질된 이후 클루이베르트 체제로 전환했다. 그는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조 4위를 기록하며 4차 예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내는 듯했으나 실제 경기력은 처참했다. 특히 3차 예선 당시 주전들이 대거 빠진 일본의 2군급 라인업을 상대로도 아무런 전술적 대응을 하지 못한 채 6골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이후 4차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연달아 패하며 결국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전술 능력 면에서 이미 밑천이 드러난 클루이베르트가 튀니지 사령탑에 앉는다면 일본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한 경기씩 이겨나가다 보면 우승이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상황에서 상대 팀의 전력이 지도자 리스크로 약화되는 것은 엄청난 호재다. 일본의 막강한 조직력과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이미 한 차례 대패를 안겼던 감독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심리적인 우위까지 점할 수 있는 요소다.

 

튀니지 현지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분노로 가득 차 있다. 감독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튀니지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무모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본에 6골이나 내주고 참패한 감독을 대체 왜 데려오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도자 경력이 사실상 낙제점에 가까운 인물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두고 영입하려는 협회의 행보에 최악의 감독이라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결국 조 추첨 직후 침울했던 일본 축구계는 뜻밖의 반전 소식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험난한 F조 생존 경쟁에서 튀니지라는 확실한 승점 확보 대상을 찾았다는 안도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클루이베르트가 튀니지의 지휘봉을 잡고 다시 한번 일본 앞에 서게 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튀니지 축구협회의 최종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밀라노 향한 린샤오쥔…중국 "한국은 후회할 것"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일거수일투족이 뜨거운 관심 속에 놓여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둔 그는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며, 과거 한국 대표팀의 영광을 뒤로하고 오성홍기를 가슴에 품은 채 '낳아주고 길러준 조국'을 겨냥하게 됐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이 지난 1월 23일 발표한 올림픽 참가 선수단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단연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20년 중국 귀화를 선택한 이후, 그는 중국 내에서 빙상 스포츠를 넘어 스포츠계 전체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제 대회에서의 뛰어난 성적과 더불어, 드라마틱한 귀화 스토리, 그리고 준수한 외모는 그가 중국 대중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배경이 됐다.실제로 최근 밀라노로 향하는 출국길에서 린샤오쥔을 보기 위해 공항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공항 일대가 마비될 정도였으며, 린샤오쥔은 경호진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겨우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매체 'QQ뉴스'에 따르면, 이러한 열기는 린샤오쥔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그의 풍부한 스토리에 정점을 찍어주기를 바라는 중국의 염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중국은 전 세계 최고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 대표팀에 린샤오쥔이 '비수를 꽂는' 그림을 기대하며, 이를 통해 자국의 스포츠 영웅을 만들기에 몰두하는 모습이다.중국 언론은 연일 한국에 대립각을 세우며 린샤오쥔을 영웅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소후닷컴'은 "린샤오쥔은 불과 몇 년 전 한국에서 몰락 직전 위기에 놓였던 선수"라고 운을 떼며, "지금 린샤오쥔의 발걸음엔 흔들림이 없다. 중국 팬들은 린샤오쥔을 향해 열띤 호응을 보내고 있다. 린샤오쥔은 비로소 자신의 열정을 펼칠 무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린샤오쥔이 귀화를 택한 배경에 '수많은 역경', '부당한 혐의', '불공정한 처사' 등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한국 쇼트트랙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나아가 "한국은 린샤오쥔을 버렸다. 그들이 외면했던 천재는 가장 까다로운 적이 되어 나타났다. 이제 한국은 린샤오쥔을 내친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한국을 겨냥한 보도 기조를 이어갔다.린샤오쥔의 올림픽 복귀는 단순한 개인의 복귀를 넘어, 한국과 중국 쇼트트랙 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국가적 자존심 대결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는 린샤오쥔, 그리고 그를 통해 스포츠 영웅을 만들고자 하는 중국의 움직임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