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살 뺐더니 머리가 '쌩쌩해졌다!'

 체중 감량을 결심할 때 우리는 보통 줄어든 허리둘레나 가벼워진 몸놀림을 기대한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효과는 단순히 몸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생각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노화 시계까지 되돌릴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살을 빼는 것이 뇌를 더 젊고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독일 연구진은 최근 두 가지 체중 감량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하나는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4개월간의 단기 연구였고, 다른 하나는 성인 남녀를 3년 이상 장기 추적한 연구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체중 변화와 뇌의 관계를 면밀히 들여다봤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전문가의 관리 아래 체계적인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주기적으로 뇌 MRI를 촬영해 '뇌 나이'를 측정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나 염증 수치 같은 대사 건강 지표의 변화를 관찰했다. 일부 참가자에게는 주의력과 정보 처리 속도를 알아보는 인지 기능 검사도 병행했다.

 

분석 결과는 놀라웠다. 체중이 많이 감소할수록 MRI로 측정한 뇌의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젊어지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단 몇 개월 만에도 관찰되었으며, 체중 감량 상태를 오래 유지할수록 뇌의 회춘 효과는 더욱 커졌다.

 


특히 몸의 만성 염증 수치나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될수록 뇌 나이 역시 젊어지는 강력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이는 비만으로 인해 야기되는 몸속의 해로운 환경이 개선되면서, 뇌 역시 스트레스를 덜 받고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뇌 나이 개선 폭이 컸던 사람들은 인지 기능 검사에서도 미세하게나마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물론 체중을 감량한다고 해서 갑자기 천재가 되거나 기억력이 비상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뇌는 신체와 별개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확히 보여준다. 체중 관리는 단순히 외모를 가꾸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의 컨트롤 타워인 뇌의 건강까지 함께 지키는 핵심적인 건강 관리 전략이 될 수 있다.

 

'만화가 현실로' 벤피카 수문장의 미친 반전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만화 같은 장면이 현실로 펼쳐졌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의심케 한 주인공은 바로 SL 벤피카의 수문장 아나톨리 트루빈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벤피카는 29일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2 대역전승을 거두며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이번 승리로 벤피카는 드라마 같은 반전을 썼다. 8경기 3승 5패, 승점 9점을 기록한 벤피카는 마르세유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단 1골 차이로 앞서며 전체 24위, 즉 16강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반면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5점에 머물며 9위로 밀려나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본선 직행 티켓을 놓치는 굴욕을 맛봤다.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전반 30분 라울 아센시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앞서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운 결정력이었다. 하지만 벤피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6분 뒤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도움을 받은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파블리디스가 직접 얻어낸 페너티 킥을 성공시키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전은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벤피카의 시엘데루프가 추가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리자, 음바페가 다시 한번 추격 골을 터뜨리며 벤피카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벤피카에게 기회가 왔다. 후반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아센시오와 호드리구가 연달아 퇴장당하며 경기장에는 9명의 레알 선수만 남게 된 것이다.하지만 벤피카에게 3-2 승리는 부족했다. 1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때 믿기지 않는 영웅이 등장했다. 후반 53분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박스 안으로 공격 가담을 한 아나톨리 트루빈 골키퍼가 높게 뜬 공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가 됐고, 벤피카는 4-2 스코어를 완성하며 극적으로 생존했다.경기가 끝난 후 트루빈은 자신이 득점하게 된 황당하고도 절박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자신은 득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고백했다. 트루빈은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상대 크로스를 잡으면 무릎을 꿇고 시간을 끌며 3-2 승리를 지키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 시점까지만 해도 1골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트루빈을 깨운 것은 동료들의 절규였다. 마지막 프리킥 상황이 선언되자 벤피카 동료들이 트루빈을 향해 미친 듯이 손짓하며 올라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트루빈은 그제야 아차 싶었다며 우리가 한 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박스 안으로 전력 질주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만약 동료들의 외침이 없었다면 트루빈은 골문에 머물렀을 것이고, 벤피카는 승리하고도 탈락하는 비극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트루빈의 활약은 득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본업인 골키퍼로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골문을 지키며 4번의 결정적인 선방과 3번의 다이빙 세이브를 기록해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기록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트루빈은 이날 경기에서 박스 내 세이브 2회를 포함해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유럽 현지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과 함께 트루빈의 집념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대 클럽을 상대로 골키퍼가 직접 쐐기 골을 박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장면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벤피카 팬들은 이제 트루빈을 단순한 골키퍼가 아닌 팀의 생존을 이끈 수호신으로 추대하고 있다.역대급 기적을 쓴 벤피카는 이제 16강 플레이오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골 넣는 골키퍼 트루빈과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이들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